국제
스리랑카 반이슬람 폭동 격화…통행금지·SNS차단
입력 2019-05-14 13:47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부활절 테러'를 겪은 스리랑카에서 반이슬람 폭동이 거세지고 있다.
25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리랑카 부활절 연쇄 폭탄 테러가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과 연관된 것으로 밝혀진 뒤, 스리랑카 곳곳에서 이슬람 사회를 겨냥한 보복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이미 이 과정에 이슬람교도 1명이 사망했고, 스리랑카 당국은 전국에 통행금지령까지 내렸다.
14일 AFP통신 등 외신과 스리랑카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2일 수도 콜롬보 북쪽 칠라우 지역 등에서 시작된 반이슬람 폭동이 갈수록 격화하는 양상이다.

기독교인 등으로 구성된 수백 명의 폭도는 이슬람 사원(모스크)으로 몰려가 건물 훼손에 나섰고, 이슬람교도가 운영하는 상점과 호텔 등도 공격했다.
폭도 일부는 이슬람교도를 붙잡아 폭행하기도 했으며, 이 과정에서 지난 13일 북서부 푸타람 지역에서는 이슬람교도 1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칠라우 지역에서 불붙은 무슬림 보복 공격 양상이 다음 날 스리랑카 북서부 전역으로 확산한 것이다.
이에 경찰은 실탄을 허공에 쏘거나 최루탄을 발사하며 진압에 나섰다고 알려졌다.
스리랑카 당국은 12일 오후 일부 지역에 내렸던 통행금지령을 13일 오후 9시부터 14일 오전까지 전국적으로 확대했다.
당국은 유언비어 확산을 막기 위해 페이스북, 왓츠앱 등 SNS 접속도 일부 차단했다.
찬다나 위크라마라트니 경찰청장 대행은 "경찰은 폭동에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질서 유지를 위해 공권력을 최대한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일에도 콜롬보 북쪽 네곰보 지역에서는 무슬림 주민과 불교를 믿는 싱할라족 주민 간 충돌로 부상자가 발생했다.
스리랑카 당국은 당시 충돌 때도 SNS 접속을 일부 차단한 바 있다.
지난달 21일 스리랑카에서는 콜롬보의 고급 호텔과 주요 교회 등 8곳에서 연쇄 폭탄 공격이 발생, 257명이 목숨을 잃었다.
테러 이틀 뒤 수니파 극단주의조직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스리랑카 정부는 테러의 배후로 현지 이슬람 극단주의조직 NTJ(내셔널 타우히트 자마트)와 JMI(잠미야툴 밀라투 이브라힘)를 지목했다.
한편, 스리랑카에서는 불교도가 전체 인구의 70% 정도로 가장 많고 힌두교(13%), 이슬람(10%), 기독교(7%)가 그 뒤를 잇는다.
[디지털뉴스국 김설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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