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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기다리는 한화의 ‘6위’ 버티기 향한 시선
입력 2019-05-14 13:04 
한화가 중간지대인 6위 순위권을 지켜내며 6월 이후 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지난 주말 한용덕 한화 이글스 감독의 소위 ‘6위 지키기론이 큰 관심을 불러모았다. 꽤나 긴 시간 위도 아니고 아래도 아닌 애매한 6위에 자리 잡고 있는 한화인데 확 올라서지도, 또 크게 내려가지도 않고 있는 팀 상황에 대한 자평이었다. 한 감독은 현재 순위라도 지키는 게 중요하며 6월 이후까지 버티면 반등요소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걸었다.
지난 시즌 11년 만에 가을야구로 환희를 맛본 한화 팬들 입장에서는 6위라는 현재 성적이 아쉬울 터. 그래도 한 감독은 냉정하게 팀을 돌아봤다. 기대치가 높아졌다지만 팀이 생각한 길을 걷겠다는 의지표명이기도 했다. 한화 구단 내부적으로도 성적 업다운이 크지만 아직 초반이고 지난해 저력은 여전한 편”라며 앞으로 반등을 기대하는 분위기. 한 감독 6월 이후 반격론과 궤를 같이 했다.
사실 한화는 기대와 달리 올 시즌 시작이 어수선했다. 비시즌 계획을 세우고 캠프 때 이를 다 맞춰놓는 등 준비했는데 일부 베테랑선수의 이탈 심지어 무려 개막 일주일을 앞두고 나온 이용규의 트레이드요청 등 당혹스러운 소란이 많았다. 크고 작은 일에 단련된 구단 안팎 관계자들 및 코칭스태프도 그 사태와 관련해서는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밸런스 적인 것은 둘째 치고 라인업 및 백업까지 세워둔 계획이 1단계부터 어그러졌다. 주전 좌익수 찾기를 개막전부터 다시 해야 했다. 작게는 외야 구성, 크게는 선수단 전체 밸런스를 다시 짰다.
여기에 이성열 등 부상자도 속출했다. 물론 부상자는 10개 구단 모두가 포함되는 일. 한화만이 해당 되지 않는다. 그러나 시즌 초반 어그러진 구상 속 팬들 기대가 더해지니 쏟아지는 부정적 시선 속 선수단은 굉장히 부담을 느꼈다. 이는 경기력에 큰 영향을 끼쳤다.
여기에 구단 생각과 다르게 흐른 부분도 있다. 약점인 국내선발 발굴의 경우 전혀 계획처럼 되지 않았고 지난해 복덩이 외인타자 호잉의 부진, 송은범 등 필승계투진의 아쉬움도 예상 못한 요소.
다만 이는 코칭스태프의 착오도 크다는 분석. 특히 국내선발의 경우 성공실패 여부를 떠나 비시즌 원대했던 계획과 달리 조급하고 원칙 없는 선택이 이어졌고 이는 현재도 진행형이다. 그나마 장민재의 발굴은 소득이고 이 또한 작은 계획에는 포함 됐겠지만 전반적으로 지나친 낙관론이 지배한 게 아니냐는 시선이다. 사실 국내선발을 다 갖춘 팀이 많지 않은 가운데 유독 한화에게만 박하게 포커스가 맞춰진 측면이 있지만 코칭스태프가 확실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한 부분도 존재했다.
타선부진은 꾸준한 고민이다. 호잉을 비롯해 핵심선수들 부진이 치명적인데 여기에 베테랑 및 신예들의 조화로운 세대교체까지 의도하다 보니 일부 팬들에게 혼란함을 준다. 결국 초반과 달리 현재는 안정적인 베테랑 활약 속 신인선수들의 점진적 성장에 초점을 둔 모양새. 노시환, 변우혁, 박주홍, 박윤철 등 새 얼굴들에 부담 보다는 차근차근 성장을 주문 중이다. 그만큼 김태균, 송광민, 정근우 등 베테랑자원 역할이 큰데 아직은 조정기에 머문 상태다. 신인이지만 펄펄 날고 있는 2루수 정은원은 예외다.
한 감독의 6위 지키기론은 주축 및 백업 선수들의 부상복귀 및 리그에 더 적응할 신예들 기량, 초반 혼란기를 털어내고 안정감 속 기대하는 폭발력을 염두한 계획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위권은 아니지만 하위권도 아닌 6위를 버텨낸다면 더 치고 올라갈 여지가 있는 부정적이지만은 않은 요소라 평가한다. 한화의 지키기론 결과는 어떨까.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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