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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강백호가 생각하는 ‘발사각도’와 ‘공격각도’ [이종열의 진짜타자]
입력 2019-05-14 09:07  | 수정 2019-05-14 09:14
kt 강백호. 사진=MK스포츠 DB
‘발사각도(Launch Angle)와 공격각도(Attack Angle).
최근 많은 타자들이 타구 발사각도에 대해 관심이 많다. 예전에는 다운 스윙을 통한 강한 타구가 각광 받았다면 최근 트렌드는 ‘뜬공 혁명 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플라이볼을 치려고 한다.
하지만 뜬공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강백호는 타구발사각도에 대한 확실한 이해와 철학을 가지고 있다. 13일 현재 타율 0.310, 4홈런, 24타점의 성적은 발사각도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만들어내는 기록이다.
단순하게 볼을 띄우는 것이 아니라 강하고 멀리 보낼 수 있는 뜬공이 목적이다.
강백호는 타구발사각도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긴 하는데 저는 타구 스피드를 좀더 중점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타구가 배트의 중심에 잘 맞아야 멀리 가기 때문이다.

좋은 타구를 만들어 내기 위한 발사각도에 대해 좀 더 깊게 들어가면 발사각도와 공격각도,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발사각도란 볼이 배트에서 떨어져 나가는 각도를 의미한다. 타자가 치는 볼마다 발사 각도가 존재하며 볼이 배트에서 떨어지는 방식을 의미한다.

타자가 때려낸 타구 발사각도에 따라 3가지 타구로 나뉜다. 땅볼: -90도~10도, 라인드라이브: 1도~25도, 플라이볼: 26도~90도.
두 번째, 공격각도는 볼이 아닌 배트에 관한 것이다. 볼과 배트가 접촉할 때 배트가 움직이는 경로를 의미한다. 발사각도가 볼이 나가는 각도라면 공격각도는 배트가 볼에 다가가는 각도이다.
배트가 밑으로 하향 : 다운스윙, 배트가 레벨: 0도, 배트가 위로 상향 : 어퍼스윙
좋은 타자는 배트의 중심인 ‘스위트팟에 볼을 잘 맞추는 타자이다. 공격 각도(Attack Angle)를 투수가 던진 볼에 유기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타자이다. 보통 직구(패스트볼)의 평균 구사 각도가 6~12도 사이로 들어오기 때문에 그 경로를 따라 오랫동안 투구궤적인 피치면에 머무를 수 있도록 배트를 움직여야 한다. 그래야 볼의 중심을 때리게 되며 라인 드라이브와 강한 플라이볼이 생산된다.
타구 발사각도와 공격각도에 더해 함께 기억해야 하는 것이 타구 스피드이다. 스탯캐스트 자료에 의하면 득점 생산에 이상적인 발사각도와 타구스피드를 ‘배럴존이라고 부르며 시속 98마일 이상, 발사각 26~30도 범위의 타구이다.
타석에서 무조건 뜬공을 만들기 위해 스윙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반대로 라인드라이브를 만들기 위해 무조건 다운스윙을 하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좋은 타자는 상대투수가 던지는 볼에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스윙 궤적을 만드는 것이다.
강백호는 프로 2년차 젊은 선수지만 자신만의 확실한 타격 철학을 만들어가며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하고 있다. 필자도 강백호의 성장이 흐뭇하고, 계속 응원을 보낸다. (SBS스포츠 야구 해설위원, 야구 기술위원회 위원, 야구 대표팀 수비 코치)
영상제공=DC베이스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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