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롯데, 美시장 투자액 40억달러 돌파…한미 투자협력 모범 사례로
입력 2019-05-14 08:53  | 수정 2019-05-14 11:2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만난 뒤 트위터에 "매우 기쁘다"는 글과 함께 올린 사진 [사진출처 : 연합뉴스]

최근 롯데케미칼 공장 준공 등 미국 투자에 앞장서고 있는 롯데그룹의 행보가 재계에서 주목 받고 있다.
14일 롯데에 따르면 롯데케미칼, 롯데면세점, 롯데호텔,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상사 등 미국에 진출한 5개 계열사의 총 투자 규모는 이미 40억 달러(한화 약 4조7000억원)를 넘어섰다. 미국 투자를 통해 창출한 직접 고용 인원만 2000여 명에 달한다.
롯데는 2011년 미국 앨라배마주에 세운 엔지니어링플라스틱 공장을 시작으로 2013년 괌 공항면세점 진출, 2015년 뉴욕팰리스호텔 인수, 올해 레이크찰스 ECC 공장 준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 투자를 확대해 왔다.
최근에는 롯데케미칼이 아시아 석유화학사 최초로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 셰일가스 에탄크래커(ECC) 공장을 준공했다. 롯데케미칼의 루이지애나 공장은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을 연간 100만t 생산할 수 있는 초대형 설비를 갖췄다. 총사업비는 31억 달러(한화 약 3조7000억원)로 국내 단일 기업의 대미 투자 규모로는 역대 2번째 규모다. 롯데는 지분의 88%를 투자했다.
현재 미국을 방문 중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케미칼의 루이지애나 공장 준공을 계기로 13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면담했다. 2017년 1월 말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백악관에서 국내 대기업 총수를 면담한 것은 신 회장이 처음이다.
롯데케미칼 미국공장 전경 [사진제공 : 롯데지주]
트럼프 대통령은 신 회장과 면담 뒤 자신의 트위터에 "롯데 신 회장을 백악관에서 맞이하게 돼 매우 기쁘다"라며 "그들은 루이지애나에 31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기업으로부터의 최대 규모의 대미 투자이며, 미국민을 위한 일자리 수천 개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롯데는 국내 호텔업계 최초로 북미시장에 진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15년 8월 130년 전통의 뉴욕팰리스호텔을 인수한 롯데는 상호를 롯데뉴욕팰리스호텔로 바꾸고 연회장, 스파 등의 시설을 증축하면서 한국식 서비스를 접목했다.
특히 과거 유엔총회가 열릴 때마다 미국 행정부 주요 인사들이 대거 롯데뉴욕팰리스호텔에 투숙해 '제2의 백악관'이란 별칭을 얻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한미정상회담과 미일정상회담이 이 호텔에서 열려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됐다.
롯데는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시장 투자 확대를 통해 일자리 창출 및 지역 경제 활성화로 한미 양국간 모범적 투자협력 사례로 자리매김 한다는 방침이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