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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현장] `우리 지금 만나` 통일 안에 녹인 3색 이야기
입력 2019-05-14 07:0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우리 지금 만나 통일 안에 녹인 3색 스토리가 극장 문을 두드린다.
13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우리 지금 만나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김서윤 강이관 부지영 감독을 비롯해 배우 하휘동 최남미 이정은이 참석했다.
‘우리 지금 만나는 변화하고 있는 남한과 북한의 관계 속에서 ‘통일이라는 거대한 물결 아래 자리 잡은 사랑, 갈등, 소통 등의 일상적 소재를 3편의 이야기에 고스란히 담아낸 옴니버스 소통 드라마. 김서윤 감독의 ‘기사선생, 강이관 감독의 ‘우리 잘 살 수 있을까?, 부지영 감독의 ‘여보세요가 순서대로 담겼다.
김서윤 감독의 ‘기사선생은 ‘개성공단에서 사랑이 피어나면 어떨까?라는 상상에서 시작한 귀엽고 설레는 작품이다. 김서윤 감독은 개성공단에 편의점이 있다는 기사를 보고 소재를 떠올렸다. 아르바이트를 한 편의점에서 저고리에 치마 입고 계산을 하더라. 24시간 근무를 할까. 바나나우유를 먹어봤을까. 무슨 대화를 할까 생각하다 보니 인물과 배경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성공단에 있는 사람과 전화를 하면서 에피소드를 들었고, 영화에 도움을 얻었다고. 김서윤 감독은 열린 결말에 대해 개성 공단이 재개 된다면 만나지 않았을까. 만나는 것도 기회가 되면 만들어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강이관 감독의 ‘우리 잘 살 수 있을까?는 ‘뮤직 댄스 무비라는 새로운 장르를 도입, 남북 관계를 남녀 관계로 비유하며 통일이라는 것이 거대한 국가적 과제가 아닌 일상적인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음을 나타낸 작품이다.
강이관 감독은 작년에 제안받았을 때만 해도 몇 개월 전만 해도 전쟁이 날까 했는데, 작년 4월 이후 정상회담이 되면서, 영화는 개인적으로 출발하는데, 남북문제를 생각했을 때 남과 북을 개인으로 생각해보고 영화를 만들면 어떨까 싶었다. 표현해야 할 것, 생각해야 할 것이 많았다. 영화는 내러티브로 전달하지만, 춤과 음악으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영화 속에서 한번 해봤다”고 밝혔다.
첫 연기 도전에 나선 하휘동은 기뻤지만 걱정도 많이 했다. 확실히 이전에 다큐 영화는 댄서로 찍었지만, 정통으로 연기를 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다른 배우에게 레선을 받으며 공부했다. 최남미 씨도 노력해서 저와 잘 호흡을 맞췄다”고 말했다.
부지영 감독의 ‘여보세요는 북한에서 잘못 걸려온 한 통의 전화를 통해 생각지도 못한 우정과 공감을 나누게 되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으로, 멀고도 가까운 곳에 존재하고 있는 사람들과 새로운 인연에 대한 고민을 그린다.
최남미는 많은 사람 앞에서 연기하는 게 떨리더라. 대사를 틀리면 안 될 것 같아 걱정이 많았다. 감정을 잡아서 끝까지 해내야 한다고 싶었다. 하휘동 선배가 춤으로써 선배인데, 걱정이 많았다. 함부로 할 수 없는 선배라 걱정이 많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강이관 감독은 많은 사람과 소통하기 위해 K-팝을 선택했으나, 사정상 안무로 넘어가게 됐단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음악과 춤의 조화를 위해 노력했다는 후문.
부지영 감독은 통일부 제안을 받고 영화를 만들려고 하면서 자료 조사를 했다. 탈북민을 만났고 의외의 사실을 알게 됐다. 그분들이 북한의 가족들과 전화할 수 있다는 거였다. 그말을 들었을 때 이상했다. 남과 북이 가로막혀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어디선가 통화를 하는 사람도 있구나 싶었다. 만약에 이게 나에게, 영화 속 인물에게 잘못 걸린 전화가 온다면 어떻게 될까 상상했다. 어쩔 수 없이 이야기할 거고, 그러면 어떤 이야기가 생기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지방에 있을 때였는데 감독님이 제안했다. ‘카트 때 인연을 맺어서 좋다고 했는데 이렇게 빨리 들어갈 줄 몰랐다. 저도 극 중의 인물처럼 먹고살고 노동을 하지만, 저희 아버지 할머니께서 이북에서 피난을 왔고, 그리워하는 친족이 계신다. 그런 이야기들이 직접 다가와서 실생활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고, 가깝게 느끼며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극 중에서) 이걸 하면서 묘한 우정이 쌓이지 않나. 역할을 풀 때도 제가 가지고 있는 성향보다 친절하게 말해야 할 때도 있다. 조금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지 않고 근로에 찌들어있는 일상을 가지고 어느 날 내가 경계하고 무서워하고 두려워한 존재가 나의 삶에 큰 도움을 보여줬을 때 잔잔함, 감동이 있었다. 어떤 우연한 계기가 경계와 조심함을 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극 중 이정은과 이상희가 전화하며 ‘별에서 온 그대 전지현, ‘태양의 후예 송혜교 등을 언급한다. 부지영 감독은 최근에 사실들을 이야기해야 하기때문에 검증도 해봐야 하는 부분이 있다. 그런 자료 조사를 구체적으로 정확하게 하려고 노력했다”며 두 사람이 대화할 때도 옆에서 대화하는 것처럼 하려고 했다. 사투리도 검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우리 지금 만나는 29일 개봉한다.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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