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문 대통령 "막말 정치, 국민 혐오 부추겨"…한국당 "결국 남탓"
입력 2019-05-14 07:00  | 수정 2019-05-14 07:17
【 앵커멘트 】
문재인 대통령이 정치권을 향해 막말과 험한 말로 국민 혐오를 부추기는 정치는 하지 말 것을 당부하며 작심 비판을 했습니다.
공수처법 등을 패스트트랙에 태운 후 장외투쟁을 벌이는 자유한국당이 연일 막말 논란에 휩싸인 모습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되는데요.
김문영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패스트트랙 지정 이후 극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는 정치권을 향해 처음으로 공개 메시지를 내놓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 (어제)
- "막말과 험한 말로 국민 혐오를 부추기며 국민을 극단적으로 분열시키는 정치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합니다."

최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달창(달빛창녀단)'·'문빠(문재인 빠순이)' 등 대통령 지지자들을 향해 쏟아낸 비속어와도 무관치 않은 발언입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국회가 일하지 않는다면 피해는 국민 몫이 된다"며 '성과'에 여야가 없음을 강조했습니다.

여야의 극한 대치가 국론 분열로 이어진다면, 3년차를 맞는 정부의 국정운영 동력이 크게 저하될 것을 우려한 겁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도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색깔론으로 폄훼하려는 시도가 끊이지 않는다"고 밝히며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반면, 한국당은 문 대통령이 남탓만 한다며 황교안 대표와의 단독 회동에 응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어제)
- "도대체 뭐가 두려워서 (대통령께선) 저와의 단독 만남을 피하는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청와대는 여야정 상설 협의체 틀에 들어온 뒤 단독 회담을 할 수 있다고 밝혀, 선후 관계를 다르게 판단하고 있는 양측의 기싸움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취재 : 구민회·김영호·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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