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미성년 자녀가 논문 공동 저자?…교수들 무더기 적발
입력 2019-05-14 07:00  | 수정 2019-05-14 14:21
【 앵커멘트 】
자신의 미성년 자녀를 논문 공동 저자로 올려 실적을 만들어준 대학교수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지난 2007년 이후 총 80여 명의 교수가 이러한 연구 부정행위로 적발됐는데, 대학 측의 부실 검증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권용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0여 년간 논문에 자녀를 공동 저자로 올린 교수는 50개 대학에서 87명인 것으로 교육부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이들 교수는 139건의 논문에 미성년 자녀를 공동 저자로 올렸습니다.

▶ 인터뷰 : 이승복 / 교육부 대학학술정책관
- "자신의 자녀가 논문 작성에 정당한 기여를 하지 않았음에도 공저자로 등재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논문 공동 저자로 허위 기재된 자녀 가운데 6명은 해외 대학에, 2명은 국내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이런 결과를 통보받은 대학들은 12건에서만 실제 부정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교육부가 다시 파악한 결과 85건이 검증에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했습니다.

대학 측이 엉터리 검증으로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했다는 겁니다.

교육부는 해당 논문들에 대한 정부 지원 연구비를 환수하고, 자녀의 대입에 활용된 사실이 드러나면 징계는 물론 수사를 의뢰할 방침입니다.

또, 돈만 내면 심사 없이 논문을 발표할 수 있는 해외 부실 학회에 참가한 교수 574명을 적발해 출장비 회수와 연구비 정산에 나섰습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 dragontiger@mbn.co.kr ]

영상편집 :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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