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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특형’ 스크린 속 이광수, 이토록 반갑다니 [M+신미래의 무용담]
입력 2019-05-14 06:45 
‘나의 특별한 형제’ 이광수 사진=NEW
신미래 기자의 무비(MOVIE, 영화)에 대한 용감한 이야기(談)로, 영화에 대해 심층적으로 살펴보려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무용담에는 주관적인 생각과 스포일러가 담겨 있습니다. <편집자주>

배우 이광수가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감독 육상효)를 통해 보이지 않는 벽을 넘어섰다. 본인의 한계일 수도, 사람들의 선입견일 수도 있는 그 벽을 넘어 배우 이광수의 존재를 입증해보였다.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는 머리 좀 쓰는 형 세하(신하균 분)와 몸 좀 쓰는 동생 동구(이광수 분),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20년 동안 한 몸처럼 살아온 두 남자의 우정을 그린 휴먼 코미디다.

지적장애인 동구 역을 맡은 이광수는 극에서 주인공이라는 것을 떠나 그의 역할이 중요했다. 그가 극으로 들어갈 수 있는 출입구였기 때문이다. 지적장애인의 연기는 자칫 그릇된 표현이나 잘못된 해석은 관객의 외면을 받기 쉽다. 이광수는 이를 유념한 듯 때론 쉼표를, 때론 느낌표를 선사하는 연기를 펼쳐내며 관객을 극으로 유인했다.

특히 이광수는 지나친 행동을 자제하며, 동구의 순수함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관객이 몰입 여부를 판단하는 최전선에 있었던 그는 적절한 지점에서 불필요한 요소들을 걸러내며, 담백한 진심을 보여줬다.
‘나의 특별한 형제 이광수 사진=NEW

영화 초반부 동구에게서 이광수의 모습이 보였으나 그것도 잠시, 그는 동구 안에 본연의 자취를 숨겼다. 관객이 동구에게 관객이 빠져들 수 있었던 것은 캐릭터에 대한 배우 이광수의 이해도가 높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어쩌면 대중은 배우 이광수보다 예능인 이광수의 모습이 더 익숙할 수 있다. 브라운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모습은 배우보다는 웃기는 사람에 가까웠다. 이는 그에게도 배우로서 한계 혹은 벽이었을 터다. 동구를 통해 이러한 벽을 뛰어넘은 그는 이광수는 배우 이광수의 존재 가치를 증명해보였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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