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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바뀌었다? 다 바뀐 ‘선발투수’ 이우찬
입력 2019-05-12 16:04 
LG 이우찬이 12일 KBO리그 잠실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1078일 전과 다른 건 이름만이 아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게 달랐다.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못 잡으며 강판했던 선발투수는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1078일 만에 선발 등판한 이우찬(27·LG)이 호투를 펼쳤다. 12일 KBO리그 잠실 한화전에서 5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4·5선발이 약점인 LG는 선발투수 카드를 교체했다. 배재준 차례에 이우찬을 내세웠다. 이우찬의 선발 등판은 프로 데뷔전이었던 2016년 5월 29일 잠실 두산전 이후 1078일 만이었다.
개명 전 이영재의 이름으로 마운드에 오른 이우찬은 첫 타자 박건우에게 홈런을 맞더니 볼넷 2개와 안타 1개로 무사 만루 위기를 초래한 후 강판했다.
최동환이 승계주자 3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그의 데뷔전 기록은 0이닝 2피안타 1피홈런 2볼넷 4실점이었다.
최악의 프로 데뷔전을 치른 이우찬은 지난해에도 3경기 출전에 그쳤다. LG 팬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가던 그는 이우찬으로 개명한 후 LG 마운드의 한 축을 맡았다.
올해 구원 14경기에 나가 2홀드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데뷔 첫 탈삼진도 올해(3월 27일 문학 SK전 한동민) 처음 잡았다.

이우찬의 통산 피홈런은 1개다. 박건우 이후 누구에게도 홈런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날 한화전도 마찬가지다. 피안타조차 하나였다.
경기 전 류중일 감독은 몇 구, 몇 이닝보다 얼마나 잘 버텨주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이우찬 뒤로 배재준, 심수창, 최동환이 대기했다. 다른 투수가 마운드에 오르려면 시간이 필요했다.
이우찬은 한화 타선을 압도했다. 한화 타자들의 타구는 범타가 되기 일쑤였다. 2회 김태균(실책)과 이성열(볼넷)을 내보냈으나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최진행을 병살타로 처리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사진은 LG 이우찬의 프로 데뷔전 강판.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했던 악몽 같은 데뷔전이었다. 사진=천정환 기자
이우찬의 위기는 딱 한 번이었다. 4회 오선진에게 첫 안타를 맞더니 김태균을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1-0의 2사 1,2루. 안타 하나면 동점이었다. 그러나 이우찬은 이성열과 8구 승부 끝에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5회에도 등판한 이우찬은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으며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했다. 6회 진해수와 교체된 그의 투구수는 79개였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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