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하 상가·보도 천덕꾸러기 '전락'
입력 2008-09-28 06:05  | 수정 2008-09-28 13:20
【 앵커멘트 】
한 때 사람들이 북적대던 지하상가, 그리고 지하도, 요즘은 횡단보도가 늘어나면서 천덕꾸러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C&M 천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983년에 만들어진 신천 지하보돕니다.

88년 올림픽을 겨냥해 올림픽로의 원활한 교통소통과 주민들의 안전 보행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300미터가 넘는 넓은 지하보도는 어두운 조명만이 켜져 있을 뿐 오가는 사람을 만나기가 어렵습니다.

▶ 인터뷰 : 김진영 / 송파구 잠실동
- "지하도는 거의 안 다니죠. 위에 길이 있는데…"

주변 재건축이 완료돼 이용인구는 늘었지만
지상에 횡단보도가 설치되면서 계단이 많은 지하보도가 필요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은 경복궁 앞 동십자각 지하보도도 마찬가집니다.

개선 사업을 통해 조명을 바꾸고 깨끗하게 새로 단장했지만 이용률은 늘지 않고 있습니다.

(왜 여기 있는 거에요?)
사람들이 없잖아요. 시원하고, 햇볕도 없고, 아무도 없네요…

90년대 호황을 누렸던 지하보도의 상가들도
문을 닫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지난 1968년 문을 연 시청광장 지하상가의 경우 80여 개가 넘던 상가들이 40여 개로 줄었습니다.

▶ 스탠딩 : 천서연 / C&M 방송
- "사람들의 이용이 많은 점심시간입니다. 하지만, 이곳의 분위기는 한가하기만 합니다."

횡단보도가 생겨나면서 지하상가를 찾는 발길이 눈에 띄게 줄고 매상도 크게 떨어졌습니다.

▶ 인터뷰 : 이진영 / 서울광장 지하도 상인
- "너무 어렵고 힘듭니다."

현재 서울에 있는 지하보도는 모두 81개.

보행권 확보를 위해 횡단보도를 설치하는 곳이 늘면서 외면받는 지하도도 늘고 있습니다.

C&M 뉴스 천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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