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된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는 이 회사 보안담당 직원이 구속됐습니다.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어제(8일) 오후 안 모 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범죄사실 중 상당 부분 혐의가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며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삼성바이오 보안담당 직원인 안 씨는 지난해 5∼8월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비해 회사 공용서버 등을 숨기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습니다.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지난 5일 증거인멸 등 혐의로 안 씨를 체포해 전날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검찰은 안 씨 등 삼성바이오 관계자들 조사에서 "공장 마룻바닥 아래에 공용서버 등을 숨겼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하고 전날 인천 송도의 삼성바이오 공장을 수색해 공용서버와 직원 노트북 수십 대를 찾아냈습니다.
삼성바이오는 지난달 말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의 증거인멸 혐의 수사가 본격화하자 일부 자료를 훼손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삼성바이오와 에피스 등의 증거인멸이 사건의 본류에 해당하는 분식회계 의혹 규명과 관련이 깊다고 보고 안 씨를 상대로 지시가 어떻게 내려갔는지 추궁할 계획입니다.
검찰은 증거인멸이 그룹 차원에서 조직적이고 치밀하게 진행된 정황을 이미 다수 확보한 상태입니다.
에피스는 직원들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뒤져 문제 소지가 있는 기록을 일일이 삭제하고 공용서버를 한 직원의 집에 숨겨둔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습니다. 에피스 증거인멸을 주도한 양 모 상무와 이 모 부장은 지난달 29일 구속됐습니다.
검찰은 이날 삼성바이오와 에피스의 증거인멸을 지휘한 것으로 의심되는 삼성전자 사업지원 TF(태스크포스) 백 모 상무와 보안선진화 TF 소속 서 모 상무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삼성전자 사업지원 TF는 2017년 2월 공식 해체된 그룹 미래전략실의 후신 격입니다. 검찰은 삼성전자는 물론 IT계열사인 삼성SDS 직원들까지 동원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