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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先교통 後개발` 내세웠지만…개통 시점조차 미지수
입력 2019-05-07 17:54  | 수정 2019-05-07 20:07
정부가 7일 3기 신도시 및 수도권 신규 택지지구로 고양 창릉과 부천 대장 등 28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이날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경기도 고양시 창릉 신도시 용지 전경. [한주형 기자]
◆ 3기 신도시 추가 지정 ◆
정부가 11만가구가 들어설 3기 신도시 택지지구로 고양 창릉과 부천 대장 등 28곳을 선정하면서 강조한 내용은 '선(先)교통 후(後)개발' 원칙이다. 교통 대책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지어 아직도 교통 불편을 겪고 있는 기존 신도시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다.
이번 3차 신도시 교통 대책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하철 서부선을 연장한 '고양선(가칭)' 신설이다. 고양 창릉지구 교통 대책으로 제시된 고양선 신설 계획은 서부선 새절역부터 고양시청까지 14.5㎞ 구간에 지하철을 놓는 계획이다.
고양선은 새절역(서부선)∼향동지구역∼지구 내 3개역∼화정지구역∼대곡역(3호선·경의중앙선·GTX-A·대곡소사선)∼고양시청역 등 총 7개 역이 들어선다. 현재 서울시가 민자사업으로 추진 중인 서부선은 은평구 새절역(6호선)∼명지대∼여의도∼장승배기∼서울대입구역까지 16.23㎞ 구간에 경전철을 놓는 사업이다. 고양선을 신설한다면 고양시청역까지 연장되는 셈이다. 고양시청역은 고양시와 협의해 신청사 계획과 연계해 설치하기로 했다. 김규철 국토교통부 공공주택추진단장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서부선은 2028년 정도로 계획되고 있지만, 그 계획과 상관없이 별도로 지구 내에서 새절역까지 또 고양시청역까지 연장하는 사업을 최대한 빨리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서부선은 현재 민자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격인 민자적격성심사 단계를 거치는 중이라 사업 추진 여부가 확정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현재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가 민자적격성심사를 하는 상태라 사업 추진이 확정되지 않았다. 이달 중으로 결과가 나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민자적격성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상당 기간 사업 지연은 불가피하다. 또 통과하더라도 민자적격성심사, 사업자 선정, 실시협약 등의 절차를 거쳐 실제 개통까지는 적어도 5~6년 이상이 걸린다. 여기에 고양선은 대략의 개념만 있을 뿐 기본계획조차 없어 시일은 더 소요될 전망이다.
부천 대장지구 교통 대책은 'S(Super)-BRT(간선급행버스)'가 핵심이다. 공항철도와 지하철 5·9호선, 대곡소사선이 지나는 김포공항역과 7호선·대곡소사선, GTX-B 노선이 지나는 부천종합운동장역을 슈퍼-BRT로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슈퍼-BRT는 우선신호 체계 도입으로 지하철처럼 신호에 구애받지 않고 멈춤 없이 도로를 달리는 버스 체계를 말한다.
국토부는 슈퍼-BRT를 통해 김포공항역과 부천종합운동장역을 연결하면 서울역까지 30분, 여의도까지 25분이면 부천 대장지구에서 닿을 것으로 예상했다. 청라 BRT를 슈퍼-BRT와 연계하는 방안과 함께 슈퍼-BRT 이용객의 지하철 7호선 환승 편의를 위해 부천종합운동장역에 복합환승센터를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김포공항역에는 이미 환승센터 설치가 추진되고 있다.
김규철 단장은 "이미 작년 말 계양지구 교통 대책에서 다뤄진 부분이 있다. 슈퍼-BRT를 통해 부천역에서 김포공항까지 북쪽으로 연결되고 이것을 남쪽까지 연장한다. 남측은 GTX-B 노선과 연계되고 북측은 기존 5·9호선 대북소사선과 연결된다. 철도 신설은 없지만, 상당히 많은 대책이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GTX-B가 완공될 경우를 전제한 것이다. GTX-B는 현재 예타가 진행 중인데 일러야 연말께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GTX 3개 노선(A·B·C) 가운데 가장 경제성이 낮다는 평가가 있어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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