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리비아 내전 틈타 IS 군훈련소 공격…최소 9명 사망
입력 2019-05-05 13:37  | 수정 2019-05-12 14:05
리비아 내전 사태가 한 달을 넘어간 가운데 정세가 혼란한 틈을 타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공격이 있었습니다.

4일(현지시간) 새벽 리비아 남부도시 사바에서 IS 세력이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 측 군사훈련소를 공격해 최소 9명이 숨졌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사바는 하프타르가 이끄는 리비아국민군(LNA)이 장악한 도시입니다.


IS는 SNS에 올린 성명에서 "하프타르의 이단적인 군대를 목표로 공격했고, 기지에 억류된 수감자들을 풀어줬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9일에도 리비아 중부 소도시 알-푸카하에서 IS로 보이는 무장세력들이 주택 여러 채에 불을 지르고 최소 3명을 살해했습니다.

IS는 최근 본거지인 이라크와 시리아 내 모든 점령지를 상실했는데 리비아의 혼란을 이용해 세력을 다시 키워나갈지 주목됩니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때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유엔(UN)이 인정하는 통합정부와 하프타르의 세력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지난달 4일 하프타르의 군대가 수도 트리폴리로 진격했으나 통합정부군(GNA)의 방어망을 뚫지 못해 내전이 장기전으로 확대되는 모양새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IS 세력이 고개를 들자 통합정부군은 하프타르 반군을 탓했습니다.

통합정부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하프타르가 IS의 재출현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비난하며 "통합정부군은 그동안 테러조직을 제거하고, 잔존세력을 추적해왔다"고 밝혔습니다.

또, "트리폴리 공습 이후 유일한 수혜자는 테러단체들이다. 현 상황은 그들이 활동을 재개하기 좋은 기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유엔리비아지원단(UNSMIL)도 "이번 사건은 테러단체가 트리폴리에서 벌어지는 전투를 비롯해 모든 기회를 활용할 것이란 사실을 보여줬다"며 "더 이상의 군사적 긴장을 억제하고 공동의 적과 싸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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