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北, 미사일 추정 전술유도무기 훈련…김정은 "전투력 강화해야"
입력 2019-05-05 09:20  | 수정 2019-05-12 10:05
러시아 '이스칸데르'와 흡사…한미 분석·대응 주목
장거리방사포도 동원…김정은 "어떤 위협에도 자주권과 자립 고수"




북한이 지난 4일 동해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 아래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와 전술유도무기가 동원된 화력타격훈련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중앙통신이 이날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러시아의 전술 탄도미사일 '이스칸데르'와 흡사한 미사일이 등장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어 한미의 분석 및 향후 대응이 주목됩니다.

중앙통신은 오늘(5일) "김정은 동지께서 5월 4일 조선 동해 해상에서 진행된 전연(전방) 및 동부전선 방어 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하셨다"고 밝혔습니다.

통신은 훈련이 "전연 및 동부전선 방어부대들의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 전술유도무기 운영 능력과 화력임무 수행 정확성, 무장장비들의 전투적 성능을 판정 검열"하고 "경상적인(변동없이 정상적으로 계속되는) 전투 동원 준비를 빈틈없이 갖추도록" 할 목적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들과 전술유도무기의 화력진지 진출과 전개를 비롯한 사격준비 과정을 검열한 뒤 타격 순서와 방법을 정해주고 사격 명령을 내렸습니다.

중앙통신은 "천둥 같은 폭음이 터지고 번개 같은 섬광 속에 시뻘건 불줄기들이 대지를 박차고 날아올랐다"며 "그 어떤 세력이 우리의 자주권과 존엄, 우리의 생존권을 해치려 든다면 추호의 용납도 없이 즉시적인 반격을 가할 영웅적 조선인민군의 견결한 의지를 과시한 훈련은 가슴 후련하게 끝났다"고 묘사했습니다.

북한은 전날(4일) 오전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단거리 발사체' 수 발을 발사했으며 발사체는 동해상까지 최소 70㎞, 최대 200㎞까지 비행했다고 군은 밝힌 바 있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처음에 북한이 쏜 기종을 '단거리 미사일'로 발표했으나 40여분 만에 '단거리 발사체'로 수정했습니다.

그러나 중앙통신이 이날 게재한 사진에는 러시아의 지대지미사일인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외형이 거의 비슷한 무기가 발사되는 장면이 등장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사거리를 60∼70㎞에서부터 500㎞까지 조절이 가능하고, 유도 방식으로 종말 단계에서 탄두 부분을 조정할 수 있어 요격이 까다로운 탓에 위협적인 무기로 평가됩니다.

북한이 언급한 '전술유도무기'가 사실은 탄도미사일 계열인 '북한판 이스칸데르'를 발사한 것이라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안보리 결의는 북한에 모든 종류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사진에는 북한의 240㎜ 방사포, 300㎜ 방사포로 보이는 무기도 등장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군사 행보는 지난달 17일 국방과학원이 진행한 신형 전술유도무기 사격시험 참관 이후 18일 만입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는 당시에는 시험 사진이나 영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날은 각종 발사 장면을 여러 장의 사진으로 공개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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