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건설노조 충돌 이면엔 일자리 놓고 힘겨루기
입력 2019-05-02 19:36  | 수정 2019-05-02 20:43
【 앵커멘트 】
이렇게 건설 현장에서 건설사와 노조가 대치하는 이면에는 양대 노총을 비롯한 여러 건설노조 간 힘겨루기가 있습니다.
건설경기 불황으로 가뜩이나 일자리는 줄었는데 건설노조는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한정된 일자리를 놓고 밥그릇 싸움을 하는 겁니다.
이어서 박인태 기자입니다.


【 기자 】
▶ 스탠딩 : 박인태 / 기자
- "한 건설업체 앞입니다. 임금단체협상을 앞두고 경찰 추산 서울과 인천의 민주노총 건설노조 조합원 50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건설노조 단결투쟁! 임단협 투쟁 승리하자! 임단협 투쟁 승리하자!"

공사 현장에서 철근·콘크리트 작업을 담당하는 이 건설회사는 지난 달부터 노조와 임금 단체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2년 전만 해도 교섭을 요구하는 건설노조는 양대 노총 소속을 비롯해 3개였는데, 올해는 10개로 늘었습니다.

▶ 인터뷰 : 민주노총 건설노조 관계자
- "우리 있고, 한국노총 있고, 뭐 노조 있고, 뭐 노조 있고…"

대부분 건설업체들의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건설경기 악화로 관련 일자리는 크게 줄었지만 노조는 오히려 우후죽순 늘면서 노조간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겁니다.


노조를 세우면 건설회사에서 노조전임비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건설노조가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납니다.

▶ 인터뷰 : 건설업계 관계자
- "단체협약을 체결할 경우에는 근로 시간 면제 조항이 적용돼서, 5일치의 임금을 매달 노조 측에 줘야 해요."

노조가 난립하다보니 협상에 나설 대표 노조를 선정하는데서부터 신경전이 벌어지기 일쑤입니다.

▶ 인터뷰 : 배병두 / 노무사
- "다른 노동조합이 교섭 대표 노동조합이 될 경우에는 내가 교섭에 참여할 수가 없으니, 내 의견이 제대로 반영이 안 될…."

건설현장에서 일자리를 둘러싼 갈등을 중재할 대응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MBN 뉴스 박인태입니다.
[ parking@mbn.co.kr ]
영상취재 : 김영진·김현석 기자, 김광원 VJ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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