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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의 기적”…‘배심원들’ 문소리→조수향, 평범함의 힘을 이야기하다(종합)
입력 2019-05-02 17:00 
영화 ‘배심원들’ 포스터 사진=CGV아트하우스
영화 ‘배심원들이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힘을 이야기하며 초여름 극장가 훈풍을 불어넣는다.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배심원들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홍승완 감독과 배우 문소리, 박형식, 백수장, 김미경, 윤경호, 조한철, 조수향이 참석했다.

‘배심원들은 2008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국민참여재판의 실제 사건을 재구성한 영화로, 첫 국민참여재판에 어쩌다 배심원이 된 보통 사람들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조금씩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번 작품을 통해 입봉하는 홍승완 감독은 영화와 실화의 차이점에 대해 영화에 등장하는 사건은, 2008년 첫 국민참여재판 당시 법원에서 있었던 의미 있는 판결을 모티브 삼았다. 각색 과정에서 실화와 다소 멀어지게 변했기 때문에 영화와 실화가 비슷하다고는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영화 ‘배심원들 스틸컷 사진=CGV아트하우스

극 중 배심원들은 저마다의 심경의 변화를 겪는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영화의 결정적 순간은 선고 전 법정 뒤 복도에서 배심원들이 이야기하는 장면”이라며 8번 배심원이 초반부 재판장에게 들은 말을 그대로 하지 않나. 그때 재판장이 아무런 말도 못하고 인물을 바라보는 순간이 존재한다. 바로 그 순간이 모두의 마음이 변하는 데 결정적인 순간이었다고 본다”고 포인트를 언급했다.

문소리는 강한 신념의 원칙주의자 재판장 김준겸 역을 맡았다. 그는 배역을 준비하는 과정을 언급하며 매 작품마다 캐릭터를 준비하는 데 어려움은 따른다. 완성된 영화에서는 김준겸의 상황이나 심경을 표현할 수 있는 씬들이 많이 편집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준겸은 대한민국 사법부를 대표하는 인물로, 배심원들과 반대의 입장이다. 하지만 사법부 내 비법대 출신에 권력을 쥐려는 인물은 아니다. 죄를 심판하는 게 무엇인지 원론적인 자긍심과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버텨온 인물이다. 하지만 배심원들이 보기에는 권위적, 보수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이런 미묘한 지점을 표현하는 게 고민이 많이 됐고, 실제로 많은 판결문을 읽고 재판 참관도 많이 했다”고 나름의 고충을 토로했다.

문소리리는 또 ‘배심원들이 가진 힘에 대한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이 영화는 작지만 여러 사람이 모인, 의미 있는 작품”이라며 배우들끼리 팀플레이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좋은 팀워크가 주는 과정의 행복감과 만족감이 상당했는데, 아마도 영화 자체가 좋은 메시지를 담았기에 촬영 과정이 즐거웠을 거다. 관객들도 영화의 내용과 무관하게 좋은 에너지를 느끼실 것 같다”고 자신했다.

영화 ‘배심원들 스틸컷 사진=CGV아트하우스

당일 급하게 8번 배심원으로 선정되어 재판에 참여하게 된 청년 창업가 권남우 역은 박형식이 맡는다.

박형식은 출연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시나리오를 처음 볼 때부터 술술 읽히더라. 그만큼 이야기가 재미있고, 그 안에서 배심원들의 관계와 전개가 흥미로웠다. 권남우는 한 번 하면 끝을 보는 인물이라는 점이 저와 비슷하다”고 밝혔다.

‘배심원들은 박형식의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다. 이에 박형식은 입대를 앞둔 상태에서 개봉한다고 해서 큰 바람이 있거나 하지는 않다”면서 많은 분들이 영화를 재미있게 보셨으면 좋겠다. 영화의 따뜻한 메시지와 작은 소동이 많은 분들에게 행복을 드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덟 명의 보통 사람들로 구성된 배심원단에는 세대별 실력파 배우 백수장, 김미경, 윤경호, 서정연, 조한철, 김홍파, 조수향이 가세해 뛰어난 연기 앙상블을 펼친다.


조수향은 영화를 촬영하며 선배님들에게 많은 의지를 했다”며 앞으로도 이렇게 좋은 분들과 함께 호흡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앞서 조수향은 지난 3월, 20살 연상의 배우 박혁권과 열애설이 불거진 바 있다. 당시 양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조수향은 이날도 마찬가지로 열애설 질문에 대해 침묵을 지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영화 ‘배심원들 스틸컷 사진=CGV아트하우스

법대생인 1번 배심원 역을 맡은 백수장은 첫 리딩에 참여해보니 평소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 틈에 제가 있다는 게 감사했다. 좋은 시나리오를 가진 작품에 참여할 수 있어서 기뻤다”고, 김미경은 새로이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배심원들처럼 저도 다시 정의에 불타고 싶고, 소녀로 돌아가고 싶다”고 영화 참여 소감을 밝혔다.

윤경호는 제3자인 배심원 입장에서 이야기하는 영화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관객들도 배심원들 입장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기성세대와 젊은이들 혹은 빈부격차의 틈 없이 한 데 모이는 게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대화의 필요성이나 감흥을 불러일으키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작은 바람을 드러냈다.

조한철 역시 ‘배심원들에 대해 특별한 작업이었다. 여느 사람들처럼 저도 경찰서나 법원을 무서워한다. 살면서 절대 가지 말아야지 싶다. 이렇게 저처럼 평범한 이들이 법원에 들어가서 작은 변화를 이뤄낸다는 점이 감동적인 영화다”고 설명했다.

한편 ‘배심원들은 오는 15일 개봉한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김노을 기자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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