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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이닝 소화` 류현진 "9회도 던질 수 있냐고 물었다면 올라갔을 것" [현장인터뷰]
입력 2019-05-02 15:17  | 수정 2019-05-02 16:05
류현진은 2013년 9월 이후 처음으로 8이닝 투구를 소화했다. 사진(美 샌프란시스코)=ⓒ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프란시스코) 김재호 특파원
2013년 이후 6년만에 8이닝을 꽉 채운 LA다저스 좌완 선발 류현진이 소감을 전했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 선발 등판, 8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의 압도적인 투구를 했다.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마지막으로 8이닝을 소화한 것은 2013년 9월 1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 그때는 8이닝 2실점 완투패였다. 이번에도 결과는 아쉬웠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좋은 날이었고, 좋은 경기였다. 1회가 아쉬웠지만, 그래도 최소 실점으로 막았다"며 자신의 투구에 대해 말했다.
8회까지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집중력을 꼽았다. "투구 수가 적고 효율적이었다. 1회가 어려웠지만, 최소 실점한 것이 8회까지 간 원동력이었다. 이후 계속 타이트한 경기였고, 매디슨 범가너(상대 선발)도 초반에 빠르게 승부하며 투구 수 적게 가져가는 것을 보고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8회까지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8회까지 107개의 공을 던진 그는 9회초 대타 교체됐다. 교체 상황에 대해 "순리대로 진행된 거 같다"고 말한 그는 "투구 수는 다 됐다고 생각했지만, 9회에도 더 던질 수 있느냐고 물었다면 올라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정도로 몸 상태가 좋았다는 뜻이다. 그는 "경기 후반 구속이 오히려 오른 것도 좋은 징조"라며 몸 상태에 대한 자신감을 재차 드러냈다.

실점한 1회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그는 "첫 타자는 상대가 잘쳤고 두 번째는 실투였다. 그것 빼고는 실투가 없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당시 타일러 오스틴의 타구를 잡았다 놓친 중견수 알렉스 버두고는 8회말 선두타자 케빈 필라의 어려운 타구를 슬라이딩하며 잡아 류현진을 도왔다. 그는 "너무 고마웠다. 선두타자가 나가는 것과 주자없이 진행되는 것은 차이가 크다"며 동료의 수비를 칭찬했다. 첫 두 타자를 상대로 구속이 87~89마일에 그쳤던 그는 "선발이 처음 나오자마자 전력 투구를 해야하지만, 내가 그렇게 하지 못한 거 같다"며 반성했다. 사타구니 근육 부상 회복 이후 세 번째 등판에 나선 그는 "몸 상태에 대한 신중한 접근도 있었고, 완급 조절을 하려고 한 목적도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번에 범가너와 아홉 번째 선발 대결을 벌인 그는 "이미 정든 거 같다"며 범가너와의 인연에 대해 말했다. "그라운드에서 보면 인사도 하고 그런다. 투수코치가 '타자라 생각하고 집중해서 던지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이전 경기에서도 대타대신 타석에 들어오는 상황이 많았다"며 '타자' 범가너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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