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베네수엘라 군사개입 가능"…NSC 회의서 추가 조치 논의
입력 2019-05-02 07:29  | 수정 2019-05-09 08:05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틀째 이어진 현지시간으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마두로 퇴출'을 위한 전방위 압박을 가했습니다.

임시대통령'을 자처하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지지하는 미국은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한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열어뒀으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해 '추가 옵션'을 논의했습니다. 마두로 정권의 '뒷배'인 러시아를 향해선 지원을 중단하라고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오전 폭스 비즈니스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분명하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일관성이 있었다면서 "군사작전은 가능하다. 만약 그것이 필요한 것이라면 미국은 그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폭력을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마두로가 떠나고 새로운 선거가 열리는 그곳에서 평화적인 정권 교체를 선호한다"고 '마두로 축출' 의사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또 "오늘 많은 사람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과이도 의장이 주도한 반정부 시위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호소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마두로 대통령을 돕는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통화를 하고 베네수엘라에서 손 뗄 것을 요구했습니다.

모건 오타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이 통화에서 "러시아와 쿠바의 개입이 베네수엘라와 미·러 양국 관계에 있어 불안정 요소가 되고 있다"며 마두로 지원을 중단하라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CNN 인터뷰에서는 "그는 활주로에 비행기까지 대기해둔 상태였다"며 마두로 대통령이 쿠바로 망명할 준비까지 마쳤으나 러시아가 만류해 불발됐다는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러시아의 개입은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볼턴 보좌관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이것은 우리의 영역(hemisphere)"이라며 "러시아가 간섭해야 할 곳이 아니다. 이것은 그들의 실수"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또 이날 오후 2시 각료급이 참석하는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해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한 추가 조치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은 하원 세출위원회 국방 소위 청문회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 전체가 협력해 일하고 있다면서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고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섀너핸 대행은 베네수엘라 사태에 주력하기 위해 내일(2일)부터 계획한 독일, 벨기에, 영국 등 유럽 방문 계획을 취소했습니다.

AP통신은 "현재 미군의 작전이 진행 중이라는 징후는 없지만, 섀너핸은 베네수엘라 사태를 주시하고 미국의 옵션을 고려하기 위한 고위급 회동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은 이 청문회에서 "우리는 베네수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한 좋은 시야를 확보하고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대통령이 미군에 더 많은 것을 요구할 경우 이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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