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낮은 자세'로 사랑받은 아키히토, 30년 만에 퇴위
입력 2019-05-01 07:50  | 수정 2019-05-01 08:38
【 앵커멘트 】
일본 국민의 정신적 지주이자 통합의 상징이었던 아키히토 일왕이 어제(30일) 퇴위했습니다.
30년간 이어져 온 평화의 시대란 뜻의 '헤이세이 시대'도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의복을 갖춘 아키히토 일왕이 신전을 참배하고, 자신의 퇴위를 보고합니다.

오후에는 지난 30년간 일왕으로 머물며 느껴왔던 소회를 짧게 밝히는 것으로 퇴위식을 마쳤습니다.

▶ 인터뷰 : 아키히토 / 일왕
- "천왕으로서 국민의 두터운 신뢰를 얻은 지난 30년간 행복했습니다."

1989년 즉위한 아키히토 일왕은 한국과의 인연을 자주 언급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2001년 68번째 생일 기념 기자회견에서는 '일본 왕실에 백제의 피가 흘러 한국과의 연을 느낀다'고 말해 화제가 됐고,

2017년에는 일본 내 고구려 왕족을 모시는 고마 신사를 참배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일본 내에선 국민의 정신적 지주이자 통합의 상징으로 통합니다.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피해 지역을 돌며 무릎을 꿇고 이재민과 대화하던 모습은 충격에 빠진 일본 국민들에게 커다란 울림을 줬고,

퇴위를 앞두고 열린 마지막 재위 기념식에서까지 외교를 강조하며 평화주의적 면모를 잃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소가 히토미 / 회사원
- "헤이세이 시대가 끝나는 게 슬프게 느껴져요. 그래서 지금 이 순간 여기 있는 게 저에게는 중요한 경험입니다."

장기적인 경제불황과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 등 적잖은 과제를 안고 있는 일본은 오늘 (1일) 아키히토 일왕의 장남 나루히토 왕세자의 즉위와 함께 새 시대를 맞이합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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