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였는데…아스날 악몽의 4월, 세 번 기회 놓쳤다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불과 4주 전까지만 해도 아스날은 자신만만했다. 그리고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스날의 날개 없는 추락을.
2일(이하 한국시간) 뉴캐슬을 2-0으로 꺾은 아스날은 승점 63으로 리버풀에 패한 토트넘을 제치고 프리미어리그(EPL) 3위로 올라섰다. 당시 EPL 5경기 연속 무승(1무 4패)으로 심각한 부진에 빠져있던 토트넘은 승점 61이었다.
아스날이 EPL에서 토트넘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한 건 2018년 12월 9일 이후 처 4개월 만이었다.
토트넘, 첼시, 맨유와 빅4 경쟁이 치열했으나 아스날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 가능성은 조금씩 커졌다.
2015-16시즌 2위를 끝으로 빅4에 진입하지 못했던 아스날이다. 이후 5위, 6위로 순위는 더 하락했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지휘봉을 새로 잡으면서 아스날의 반전이 펼쳐지는가 싶었다.
하지만 진짜 반전은 그때부터였다. 아스날은 이후 5경기에서 1승 4패에 그쳤다. 토트넘(2승 3패)도 성적이 좋지 않았다. 토트넘을 추월할 기회도 꽤 많았다. 그러나 무려 세 번이나 놓쳤다.
토트넘이 4일 새 구장 첫 경기에서 손흥민의 결승골에 힘입어 크리스탈 팰리스를 2-0으로 이겼다. 아스날은 사흘 후 에버튼을 이기며 3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에버튼에 덜미를 잡혔다. 그때부터 아스날에게 가깝게 느껴지나 손에 닿을 수 없는 3위가 됐다.

토트넘은 오래 달리지 못했다. 20일 맨시티에게 졌다. 아스날은 22일 크리스탈 팰리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에게 진 적이 없던 아스날이었다. 그러나 그 역사적인 패배가 하필 중요한 시기에 나왔다. 아스날이 토트넘을 추월할 마지막 기회였다.
붕괴한 아스날 수비는 복구 작업이 어려웠다. 3경기 연속 3골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아스날의 3연패는 2018년 2월 이후 1년 2개월 만이었다.
토트넘과 승점차는 4로 벌어졌다. 토트넘이 24일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을 극적으로 이겼으나 하루 뒤 아스날은 울버햄튼에 참패를 겪었다.

팀당 두 경기씩을 남겨둔 가운데 2018-19시즌 프리미어리그(EPL) 순위표. 사진=EPL 홈페이지

4월 마지막 주말, 아스날에게 마지막 기회가 주어졌다. 먼저 경기를 치른 토트넘이 웨스트햄에게 일격을 당했다. 아스날이 레스터 시티전에서 승점 3을 딸 경우, 다시 불이 붙을 수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0-3 완패였다.
아스날은 29일 현재 승점 66으로 5위에 올라있다. 2경기를 남겨두고 3위 토트넘과 승점 4차다. 토트넘이 1승만 해도 3위는 물 건너간다.
4위만 바라봐야 할 처지다. 그나마 맨유(승점 65)와 1-1로 비긴 첼시(승점 68)와 격차가 크지 않다. 그렇지만 최근 흐름만 고려해도 아스날이 ‘2승을 더 할 확률은 매우 낮아 보인다.
◆토트넘-아스날 4월 EPL 경기 결과 및 승점 *한국시간
4월 1일 | 토트넘 1-2 리버풀(패) | 토트넘 승점 61-아스날 승점 60
4월 2일 | 아스날 2-0 뉴캐슬(승) | 토트넘 승점 61-아스날 승점 63
4월 4일 | 토트넘 2-0 팰리스(승) | 토트넘 승점 64-아스날 승점 63
4월 7일 | 아스날 0-1 에버튼(패) | 토트넘 승점 64-아스날 승점 63
4월 13일 | 토트넘 4-0 허더즈필드(승) | 토트넘 승점 67-아스날 승점 63
4월 17일 | 아스날 1-0 왓포드(승) | 토트넘 승점 67-아스날 승점 66
4월 20일 | 토트넘 0-1 맨시티(패) | 토트넘 승점 67-아스날 승점 66
4월 22일 | 아스날 2-3 팰리스(패) | 토트넘 승점 67-아스날 승점 66
4월 24일 | 토트넘 1-0 브라이튼(승) | 토트넘 승점 70-아스날 승점 66
4월 25일 | 아스날 1-3 울버햄튼(패) | 토트넘 승점 70-아스날 승점 66
4월 27일 | 토트넘 0-1 웨스트햄(패) | 토트넘 승점 70-아스날 승점 66
4월 28일 | 아스날 0-3 레스터(패) | 토트넘 승점 70-아스날 승점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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