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리아 PDS "미국의 이란 제재효과…단기적 영향에 그칠 것"
입력 2019-04-25 10:11 

국제원자재 전문연구기관인 코리아PDS는 미국의 이란 제재효과가 단기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5월초 만료예정인 이란 제재 유예조치(SRE: Significant Reduction Exceptions)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미 OPEC+감산과 리비아 내전, 베네수엘라 제제 강화 등 공급측면의 불안요인들이 상존하는 가운데 이번 미국의 이란 제재 강화로 시장에 공급충격 규모는 얼마나 될 것인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5월 미국이 이란 핵협정을 탈퇴한 이후 이란 원유 수출량은 감소를 지속했으나 11월 이란산 수입원유 8개 국가들에게 제재 면제를 부여한 이후 수출량이 반등했다. 제제 면제 여부가 불확실해 일부 국가들이 사전에 이란 원유 수입을 중단했던 지난해 12월 시점 63만bpd를 기준으로 볼 때, 원유 수출물량은 3월 130만bpd에서 약 70만bpd 가량 감소하겠으나, 이번 이란 제재가 강화되면서 한국과 일본, 중국, 인도 등의 이란산 원유 수입의 추가적인 감소 등을 고려한다면 80~90만bpd의 물량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문창훈 코리아PDS 책임연구원은 "높은 유가에 지속적으로 반대입장을 표명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이란 제재 강도는 다소 의아한 선택일 수 있겠으나, 미중 무역분쟁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예상되는 가운데 유가상승을 이끌어 내지 않을 수 있는 방안으로 미국과 사우디 간에 사전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분석했다.

그 동안 OPEC 감산이 진행되면서 OPEC의 유휴생산능력(spare capacity)은 증가하고 있어 공급차질이 발생할 경우 OPEC이 증산에 나설 수 있는 물리적 여력은 확보돼 있고, 미국내 전략비축유 방출 가능성과 올해 하반기 미국 파이프라인 가동에 따라 미국 원유 생산량 증가가 예상된다.
특히, 공급 충격시 버퍼 역할을 할 수 있는 OECD 상업재고가 과거 리비아 사태 등이 발생해 유가가 급등했던 2011년도와 비교하면 10%이상 높은 28억 6300만 배럴을 기록하고 있는 점도 유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이다. 따라서 하반기 OPEC이 증산을 단행해 공급이 증가한다는 가정 하에 이란 제재에 따른 공급차질 우려는 단기적 영향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코리아PDS는 설명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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