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산청 할머니들 "축구로 건강 챙겨요"
입력 2008-09-20 06:05  | 수정 2008-09-20 06:05
【 앵커멘트 】
축구하면 남자들이 격렬하게 뛰는 모습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경남 산청에서는 50~60대 할머니 28명으로 구성된 축구단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서경방송 박영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따가운 가을 햇살 아래 지긋한 나이의 할머니들이 공을 차며 푸른 잔디밭을 누빕니다.


유니폼에 축구화, 보호대까지 준비도 완벽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좀처럼 말을 듣지 않는 축구공. 공을 이리저리 굴려보지만, 마음과는 달리 엉뚱한 방향으로만 흘러갑니다.

골을 넣은 뒤 하는 세레모니도 프로선수 못지않습니다.

골을 먹어도 즐겁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중요한 것은 승패를 떠나 건강이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최영의 / 산청군 생초면 (64살)
- "몸이 아프다가 지금은 하나도 안 아프다. 오십견 때문에 고생했는데 다 나았다. 행복하다."

▶ 인터뷰 : 전영남 / 산청군 생초면 (55살)
- "30분만 뛰어도 배가 들어가는 느낌이다. 공차는 날만 기다려진다."

생초 여자축구단이 창단된 시점은 지난 3월.

50~60대로 구성된 회원들은 매주 고된 농사일을 마친 뒤 어김없이 운동장에 모여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한 번의 승리도 못 했지만, 운동을 함께함으로써 주민들 사이는 더욱 가까워졌습니다.

▶ 인터뷰 : 김양이 / 생초여자축구단 회장 (58살)
- "지역에 살아도 잘 모르는 사람이 있었는데 축구를 함으로써 친해졌다."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는 고령화 시대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외치고 있는 어르신들.

▶ 스탠딩 : 박영민 / 서경방송 기자
- "스포츠를 통해 나이의 벽을 넘어 인생 2막을 화려하게 연출해 나가고 있습니다. scs뉴스 박영민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