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R&D 힘 쏟는 바이오 4인방…실적 떨어져도 주가 `청신호`
입력 2019-04-22 17:53 
단기 실적 부진에도 연구개발(R&D)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제약·바이오 종목들 주가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전체 인력 중 R&D 인력 비중이 20%를 넘는 셀트리온 녹십자 한미약품 종근당은 올 1분기 실적 부진에도 중장기 전망이 밝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상장사의 주가 흐름을 나타내는 KRX 헬스케어지수는 이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4.8%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3.5%)보다 높았다. KRX 헬스케어지수는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한미약품 등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제약·바이오 종목 75개로 구성돼 있다. 이 지수는 바이오업종의 올 1분기 실적이 증권가 예상치를 밑돌 것이란 전망에 지난 3월 6.2% 하락했지만 이달 들어 하락폭 대부분을 만회했다. 이 지수는 19일 기준 3577.02를 기록하면서 작년 말 수준(3571.79)을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바이오 종목의 주가 조정이 과도한 데다 올 1분기 실적 하락은 R&D 투자 지속 등 일부 비용이 요인이기 때문에 중장기 성장성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KRX 헬스케어지수 구성 종목 중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셀트리온(17.55%)이다. 올 1분기 셀트리온 영업이익은 720억원으로 예상돼 작년 1분기(1165억원)보다 38.2%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 부진 예상에 이 종목 주가는 지난달 크게 하락하며 KRX 헬스케어지수 하락세를 주도했다.
셀트리온 등 주요 바이오 업체들은 최근 R&D 비용을 꾸준히 늘리고 있지만 개발 가능성이 높은 비용만 자산으로 처리하도록 회계 기준이 까다로워지면서 비용 부담이 커졌다. 셀트리온의 R&D 비용은 2017년 2253억원에서 작년 2890억원으로 28.3% 증가했다.
그러나 외국인과 기관 순매수가 집중되면서 'V자'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 각각 1316억원, 2171억원어치 순매수를 기록했다. 녹십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2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6.4% 감소하는 것으로 나오지만 일부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이 업체의 R&D 인력 비중이 작년 기준 25.6%에 달하는 등 저력이 있어 실적이 곧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녹십자 목표주가를 기존 17만원에서 1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서 연구원은 "1분기에 인플루엔자백신, 수두백신 등 수출이 감소해 수익성이 둔화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올 2분기부터는 독감백신 수출이 늘어나며 실적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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