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오사카성에서 즐기는 벚꽃보다 별미~ 새 볼거리 `케렌`
입력 2019-04-22 14:34 
오사카성 새 볼거리 `케렌` 공연 장면(왼쪽)과 야간 빛 공연 `사쿠야루미나`(오른쪽).[사진 제공 = KEREN]

일본 오사카에 왔다면 오사카성은 필수다. 오사카의 랜드마크인 오사카성은 16세기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일본 통일을 달성한 후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지은 성이다. 이후 권력쟁탈 과정에서 불타고 도쿠가와 막부가 성을 재건했으나 이전의 모습과 달랐다. 이후 소설과 재건의 역사를 거쳐 지금의 건물은 1913년 콘크리트로 복원됐다. 오사카성 중심부에 우뚝 솟은 천수각(天守閣) 8층 전망대에 올라 일대를 조망하며 주변을 한 눈에 담고 내려오면 오사카 여정이 끝난 것만 같아 뭔가 아쉽다. 하지만 최근에는 오사카성에 별미가 더해졌다. '쿨 재팬 파크 오사카(COOL JAPAN PARK OSAKA)'가 완공되면서 일본 세계관을 담은 넌버벌 형식의 '케렌(KEREN)' 공연과 빛과 음악으로 연출한 일루미네이션(사쿠야루미나)은 반드시 눈 도장을 찍어야 할 코스다.
◆ 쿨 재팬 파크 오사카의 첫 공연 '케렌'
일본 세계관 테마로 한 넌버벌 퍼포먼스
케렌(KEREN)은 일본 에도시대 중기의 말로 '허세', '속임수' 등을 뜻한다. 일본의 독자적인 예능과 애니메이션, 닌자, 사무라이, 후지야마, 요괴, 일본의 사계, 거대 참치 등 일본의 세계관을 테마로 한 넌버벌 형식의 공연이다. 우리나라의 '난타' 공연에서도 영감을 얻었다. 일본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요시모토 흥업이 민관 투자를 통해 외국인 대상으로 처음 선보이는 공연이다. 케렌의 이야기는 주인공인 닌자가 현대의 오사카 밤거리에서 악당과 싸우다가 시간여행에 휘말리며 시작된다. 슈퍼볼 하프타임 쇼와 올림픽 등 수많은 이벤트를 맡아온 세계적인 멀티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인 '모멘트 팩토리(Moment Factory)'가 제작했다. 무대는 교토, 오사카, 고베, 나라의 긴키 지방 각지를 다니며 쇼와 겐로쿠와 헤이세이 시대를 오가며 고금 일본의 정서를 두루마리 그림처럼 표현했다. 다테(난투), 가부키, 일본 무용, 야타이쿠즈시(건물이 무너지는 연출), 댄스, 탭 댄스, 뮤지컬 등 일본 전통 예술과 모멘트 팩토리의 디지털 아트가 합쳐져 호화롭게 장식된 무대 위에서 퍼포먼스가 단숨에 펼쳐진다. 입장료는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에게만 할인 혜택을 적용, 성인 1인당 3500엔 수준이다. 공연은 8월 25일까지 계속된다.
다카히라 테츠오. [사진 제공 = KEREN]
◆ 다카히라 테츠오 "엔터테인먼트는 재미가 중요"
케렌의 구성과 연출은 수많은 잡지와 TV 방송을 맡아 온 다카히라 테츠오가 맡았다. 다카히라는 인터뷰에서 케렌 공연을 통해 관객들에게 "'재미'를 전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미있는 엔터테인먼트는 역시 재미있구나라는 것"이라고 케렌을 정의했다. 그는 "케렌의 테마는 쿨 재팬(COOL JAPAN)"이라며 "단지 일본의 좋은 점을 표현하기 보다는 세계인들이 이미지화한 쿨 재팬을 테마로 해 엔터테인먼트성이 넘치는 것을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케렌에서는 '빠칭코', '경차', '토토(변기 회사)' 등 일본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공연해 녹여 재해석했다. 공연의 마지막에서는 빠칭코에서 구슬이 나오는 장면을 무대 위에서 실제 사람 머리만한 구슬이 수없이 떨어지도록 깜짝 연출했다.
그는 한국 관광객들에게 "재미있는 엔터테인먼트를 좋아하는 것은 세계 공통이라고 생각한다"며 "케렌을 통해 일본의 전통 예능의 분위기를 맛보고 다이나믹한 영상연출과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다카히라는 '웃어도 좋다고!(와랏테 이이토모!)', '오늘밤은 최고!', '웃을 타이밍이에요!' 등 많은 인기 TV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또한 영화 평론, 에세이 집필, 연극, 쇼 대본 집필 등 다방면에서 활동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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