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학대 탐지견 세상 떠나…서울대, `동물학대 실험` 의혹 이병천 교수 조사
입력 2019-04-17 15:00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서울대 수의대 동물학대 논란이 일었던 비글종 복제견 '메이'가 세상을 떠난 가운데 서울대가 이병천 수의대 교수의 학대 의혹에 관한 조사에 착수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16일 동물실험윤리위원회가 이 교수를 둘러싼 의혹에 대한 1차 조사를 시작하기로 했다면서 "이후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할지는 더욱 논의를 해봐야 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수의대 역시 단과대 차원에서 이 교수에 제기된 의혹에 관해 살피고 있다.
앞서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이 교수 연구팀이 동물보호법을 위반해 은퇴한 검역 탐지견을 실험, 학대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공식 페이스북에서 인천공항에서 5년간 검역 탐지견으로 활동한 비글종 복제견 '메이'를 비롯, 세 마리를 이 교수 연구팀이 '실험용'으로 데려갔고 8개월 만에 아사 직전의 상태로 검역본부에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메이, 페이, 천왕이 등 세 마리의 은퇴한 탐지견이 실험용으로 서울대 수의대에 이관돼 비윤리적인 동물실험을 당했다"며 이 교수가 스마트 탐지견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동물실험을 잔학하게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22일에 검찰 고발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앞서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서울대 수의대가 실험 중인 퇴역 탐지견을 구조해달라는 청원을 16일 올렸다. 이날 현재 2만 1000여 명이 해당 청원에 동의했다.
이병천 교수는 황우석 교수와 함께 세계 최초로 개 복제를 성공시켜 개 복제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학자 중 한 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교수는 지난 2017년에도 '카라' 등 동물보호단체들로부터 식용견을 이용해 동물실험을 하고 실험동물을 학대하는 등 연구윤리를 위반했다며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최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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