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에도 분양시장 뜨거웠던 강남3구, 올해도 이어질까
입력 2019-04-17 10:33  | 수정 2019-04-17 14:10
디에이치 포레센트 조감도 [자료 = 현대건설]

부동산규제에도 여전히 청약열기가 뜨겁고 분양권에 억대 프리미엄이 붙어있는 강남 3구에 신규 물량이 나온다. 분양가가 9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4000여 세대가 넘는데다가 강남권 수요가 적지않아 관심도가 높다.
17일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2분기 서울 강남3구에서는 총 8개 단지, 4111세대(임대제외)의 신규 물량이 공급을 준비 중이다.(4월 셋째주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 공급된 물량(180세대)과 비교했을 때 약 23배 가량 많은 수치다.
구별로는 ▲송파구 1883세대 ▲강남구 1362세대 ▲서초구 866세대 순이다. 이 중 5개 단지는 재건축정비사업 물량이며 나머지 3개는 북위례 송파권역 내 공급될 예정이다.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강남3구에는 강력한 부동산 규제가 적용 중이다. 현재 해당지역은 LTV(주택담보인정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 40%,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소유권 이전 등기일까지 분양권 전매 제한 등이 적용된다. 중도금 대출 보증 요건 강화로 분양가격이 9억원을 초과하는 주택은 대출보증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대부분 분양가 9억원이 넘는 강남3구는 대출도 쉽지 않다.

이에 지난 11월 강남3구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008건에서 541건으로 4분의 1 토막이 났다. 지속적으로 상승하던 집값도 11월 이후 18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주택업계는 이런 규제 속에도 강남3구의 청약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9.13대책 후 강남권에서 분양한 단지들이 1순위 마감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지난 11월 서초구 서초동에서 분양한 '래미안 리더스원'은 평균 41.69대 1로 1순위로 마감됐으며, 뒤이어 분양한 송파구 마천동 '송파 건원여미지'와 강남구 반포동 '디에이치 라클라스' 역시 각각 평균 12.15대 1, 평균 23.94대 1로 마감했다.
강남3구 주요 단지들의 분양권에는 억대 프리미엄도 형성된 상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 자이 개포(2021년 7월 입주 예정)'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 2월 17억2117만원(10층)에 거래돼 최초 분양가(13억8950만원) 대비 3억2167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인근 개포동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2020년 9월 입주 예정)'도 지난 1월 전용 59㎡가 13억9339만원(3층)에 거래되며 최초 분양가(11억1700만원)에서 1억7639만원의 웃돈이 형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현재 강남3구는 규제로 다소 위축됐던 매매가가 조금씩 반등하고 있는데다 강남권 신규단지는 여전히 희소성이 높은 만큼 신규 단지에 대한 주목도는 여전하다"며 "특히 신규 분양 단지는 주변 시세 대비 분양가가 낮게 책정되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기존 단지들에 비해 비교적 낮고, 향후 프리미엄에 대한 경쟁력이 일정 부분보장되는 만큼 어느 정도 자금력을 갖춘 수요자들이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건설은 이달 중 서울 강남구 일원동의 일원대우(개포로 110길 36) 재건축 사업을 통해 '디에이치 포레센트'(184세대 중 일반분양 62세대)를 선보인다. 지하철 3호선 대청역과 분당선 대모산입구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더블역세권 단지다.
같은 달 GS건설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경남아파트를 재건축한 '방배그랑자이'(758세대 중 일반 256세대)를 내놓는다. 지하철 2호선 방배역 역세권 단지로 이달 서리풀터널이 개통시 테헤란로를 통한 강남 업무지구로 이동이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서울 송파구 장지동 일대 위례신도시 A1-6블록에서는 계룡건설이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494세대)를 분양한다. 2024년 준공 예정인 지하철 5호선 마천역과 8호선 복정역을 잇는 위례선 거원역(가칭)이 도보 3분 이내에 위치한 역세권이다.
다음달에는 삼성물산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상아2차를 재건축한 '래미안 라클래시'(679세대 중 일반 115세대)를 공급한다. 지하철 7호선 청담역이 가깝고 9호선 삼성중앙역, 분당선 강남구청역도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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