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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Line] "아시아나항공, 매각 후 경쟁사 미치는 영향 제한적"
입력 2019-04-17 08:22 
[사진제공:KTB투자증권]

KTB투자증권은 17일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매각 이후에도 경쟁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매각시 분명히 프리미엄이 존재하지만 현 시점에서 인수가액 예상이 어렵다"며 "매각에 따른 과도한 주가 변동은 경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해외 M&A 선례를 볼 때에도 인수 밸류에이션(valuation)이 제각각이며 향후 인수전 분위기에 따라 많게는 수조원 차이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감가의견 적정 이후 올해 실적 추정치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예상치 못한 인수전 전개와 유상증자가 전망되는 상황이다.
금호아시아나 지주회사격인 금호산업은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ABS 신규발행이 어려워지면서 단기 유동성문제는 산업은행의 신규 자금지원으로 대응하고, 이후 회사 매각과정에서 금호그룹 측의 구주매출에 더해 인수자의 3자배정 유상증자로 회수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자회사에 대해서는 일괄매각을 원칙으로 뒀다. 산업은행 측은 오는 25일 이전에 구체적인 자금규모와 방식을 결정하고, 매각을 위한 MOU는 이달말~다음달초 공식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결정되면서 매각 기대감에 주가는 최근 3일간 95% 급등했다.
이 연구원은 "지금은 인수후보군과 인수가액 예상이 불가능한 시점인데, 시장에서는 높은 인수 프리미엄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항공면허취득의 어려움, 인천공항 포화시점에서 슬롯(SLOT·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 밸류에이션의 상승, 보유 운수권 등 무형의 프리미엄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규모는 구주매출에 더해 유상증자 5000억원을 가정할 경우 총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 연구원은 "매각 이후 업황 측면에서 단기적인 변화는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리스항공기 조기반납이 어렵고, 조기반납이 가능한 조건이더라도 반납전 중정비가 몰리게 되므로 현금소요가 가중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대로 신조기의 경우 제조사 일정상 빠른 인도도 어렵고, 인천공항 슬롯 포화 혹은 운수권 문제도 있기 때문에 급격한 사세 확장 역시 생각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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