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KS 6차전 후 잠실에 뜬 린드블럼vs김광현 ‘무승부’
입력 2019-04-16 20:53 
두산 린드블럼은 16일 KBO리그 잠실 SK전서 6회까지 인상적인 역투를 펼쳤다. 하지만 7회 흔들렸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두산과 SK의 2019시즌 KBO리그 첫 대결. 조쉬 린드블럼(32·두산)과 김광현(31·SK)의 에이스 희비는 155일 전과 같았을까.
2018년 11월 12일 한국시리즈 6차전, 린드블럼과 김광현은 1점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9회 먼저 등판한 린드블럼은 연속 삼진 아웃 뒤 최정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했다. 승부를 7차전까지 끌고 가려던 두산의 계획은 틀어졌다.
기회는 SK와 김광현에게 넘어갔다. 한동민의 홈런 뒤 13회 등판한 김광현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며 8년 만에 헹가래를 펼쳤다.
155일 만에 잠실에서 맞붙은 두산과 SK였다. 첫 번째 선발투수는 린드블럼과 김광현. 가장 자신 있는 카드였다.
1점 뽑기가 쉽지 않은 경기였다. 그렇지만 서서히 추는 두산으로 기우는 분위기였다. 피안타율 0.330의 김광현은 이날도 피안타가 적지 않았다. 깔끔하게 아웃카운트 세 개로 마친 이닝이 없었다.
염경엽 SK 감독은 김광현의 적극적인 정면 승부가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낳는다. 적어도 빅이닝을 만들지 않는다. 1년에 4타자 연속 안타를 맞는 경우는 흔치 않다”라고 말했다.

김광현은 이날 와르르 무너지지 않았다. 연속 타자 안타 허용도 2명이었다. 그렇지만 무실점으로 막아내진 못했다.
3회 1사 1,3루서 박건우의 높이 뜬 타구를 2루수 최항이 어렵게 잡았으나 3루 주자 류지혁이 홈으로 쇄도했다. 김광현은 4회 2사 후 신성현에게 높은 속구를 던졌다가 홈런을 허용했다. 앞서 허경민, 김재호의 타구도 멀리 날아갔던 터라 피홈런은 뼈아팠다. 6이닝 9피안타 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
SK 김광현이 16일 KBO리그 잠실 두산전서 4회말 신성현에게 홈런을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린드블럼은 6회까지 난공불락이었다.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안타는 딱 하나. 1회 선두타자 김강민의 내야안타였다. 5회에는 2루수 류지혁의 실책으로 고종욱을 내보냈으나 흔들리는 법이 없었다.
하지만 7회 린드블럼은 달랐다. SK 중심타선과 세 번째 대결서 그의 공은 공략됐다. 시발점은 또 최정이었다.
최정, 정의윤, 이재원의 3타자 연속 안타가 터졌다. 스코어는 2-1. SK의 추격은 맹렬했다. 제이미 로맥의 유격수 땅볼에 3루 주자 정의윤이 홈을 밟으며 2-2 동점이 됐다.
오히려 린드블럼이 벼랑 끝에 몰렸다. 고종욱의 안타로 1사 1,3루. 역전 위기였다. 하지만 린드블럼은 박승욱을 좌익수 뜬공, 최항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린드블럼은 7회에만 33개의 공을 던졌다. 총 112개로 그의 시즌 한 경기 최다 투구수였다. 7이닝 5피안타 6탈삼진 2실점.
추는 다시 균형을 이뤘다. 적어도 두 팀의 에이스는 꿋꿋했다. 린드블럼과 김광현의 시즌 첫 맞대결은 팽팽했으며, 둘만의 결과는 무승부였다.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