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연극으로 기리는 세월호 엄마들의 애끊는 모정
입력 2019-04-16 19:30  | 수정 2019-04-16 19:53
【 앵커멘트 】
세월호 가족극단이 특별한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아이들이 수학여행 장기자랑을 연습하던 모습을 재현하며 아픔을 연극으로 승화시키고 있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 "고작 3박 4일인데. 입을 게 정말 없어. 이건 도착해서 입고, 이건 숙소에서 입고…."

수학여행을 앞둔 설렘이 되살아났습니다.

슬픔을 딛고 일어서려 엄마들이 장기자랑을 연습했던 아이들의 얘기를 무대에 올렸습니다.

- "잘 다녀오겠습니다! 엄마, 아빠, 3일만 참아. 도착해서 얼마나 좋은지 톡 보낼게."

처음엔 교복을 입는 것부터가 고통이었습니다.

▶ 인터뷰 : 박유신 / 고 정예진 학생 어머니
- "교복 입고 거울 보고 춤 연습할 때 우리 아이 모습이 자꾸 겹쳐져서 보이더라고요."

아들이 금방이라도 문을 열고 나올 거 같은 집에서 혼자 연습을 할 때면 울컥했던 적도 많습니다.


▶ 인터뷰 : 김도현 / 고 정동수 학생 어머니
- "혼자 있기 때문에 그때는 펑펑 울죠. 지금은 조금 나아요. 처음에는 진짜 못 했었어요."

5년 전과 달리 무사히 제주도에 도착한 아이들의 모습으로 연극은 막을 내립니다.

- "그러니까 괜찮아. 우리는 하나도 아프지 않아."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