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중년에게 초콜릿을"…난청예방에 도움 된다
입력 2019-04-16 13:26 

우울할 때 즐겨 먹는 초콜릿이 난청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의학통계실 공동 연구팀(이상연, 박무균, 장명진)은 국민영양건강조사에 참여한 40∼63세 중년 남녀 3000여명의 청력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초콜릿을 즐길수록 난청 발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 최신호에 게재됐다.
전체 조사 대상자 3575명 중에선 1170명(32.7%)의 환자가 난청진단을 받았다. 이런 환자 비율은 초콜릿 소비 여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평소 초콜릿을 먹는다고 응답한 1262명 중에서는 26.8%가 난청을 앓고 있었다. 초콜릿을 먹지 않는다고 응답한 2313명의 난청환자 비율 36.0%보다 10%p 가량 낮은 수치다.
흡연, 스트레스, 음주습관, 폐경, 만성질환, 이어폰 사용 등 난청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요인을 모두 보정했을 때도 초콜릿을 먹는 사람에게서 난청이 생길 위험이 초콜릿을 먹지 않는 사람보다 평균 17% 낮은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양쪽 귀가 모두 난청인 경우만 고려하면 같은 비교조건에서 21% 차이가 났다.
초콜릿 섭취 빈도도 청력에 영향을 줬다. 자주 먹을수록 난청 발생률이 낮아지고 평균 청력이 높아지는 연관성이 밝혀졌다. 다만 이런 경향은 코코아가 들어가지 않은 과당(당분)이 주성분인 아이스크림류, 과자류, 케이크류를 섭취한 그룹에서는 전혀 관찰되지 않았다. 때문에 연구팀은 이 같은 초콜릿의 청력 손실 예방 효과가 코코아 성분의 항산화 및 항염증 효과 덕분인 것으로 추정했다.
박무균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초콜릿 식이요법이 중년층에서 난청을 예방할 수 있는 연관성을 제시한 첫 연구결과"라며 "과당이 포함된 제품 섭취군에서 난청 예방 효과가 없었던 점으로 미뤄볼 때 초콜릿 식이요법이 중년층의 청력을 보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정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