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귀순병사 오청성, 얼굴 최초 공개…"아침만 해도 귀순 생각 안해"
입력 2019-04-16 11:47 
[사진 출처 = 연합뉴스]

2017년 11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군 병사 오청성(25)씨가 미국 NBC방송과 인터뷰를 가지면서 최초로 얼굴을 공개했다. 당시 긴박했던 귀순 과정도 정했다.
15일(현지시간) NBC방송에 따르면 오 씨는 "당일 오후 3시 15분 군사분계선(MDL)을 넘었는데 그날 아침만 해도 남쪽으로 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상황이 긴박했고 (남쪽으로) 빠르게 운전하면서 제정신이 아니었다"며 아주 겁이 났다고 설명했다.
오 씨는 "(귀순) 영상을 볼 때마다 내가 살아있다는 게 기적이라는 걸 깨닫는다"며 "나조차도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오 씨는 귀순 과정에서 자신에게 다섯 차례의 총격을 가한 전 동료를 탓하지 않는다면서 "내가 그 상황이었다면 나도 총을 쐈을 것이고 이건 우정의 문제가 아니다. 그들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내가 잡혔다면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지거나 총살당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NBC방송은 이날 오 씨의 얼굴 사진을 최초로 공개했다. 해당 방송은 오 씨가 사진 사용이 확산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사진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오 씨는 2017년 11월 13일 JSA에서 군용차를 타고 MDL로 돌진하다가 차가 배수로에 빠지자 남쪽으로 달려와 귀순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군의 총격으로 5~6군데에 총상을 입었으며 이국종 아주대 교수의 수술을 받고 회복했다.
그는 총에 맞아 쓰러졌을 당시 상황에 대해 "내가 거기 누워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한국군이) 나를 구하러 올 때 의식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디지털뉴스국 최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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