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채권단, 아시아나 항공 매각 결정…유력 인수 후보는 어디?
입력 2019-04-15 15:21 
[사진 =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결정되면서 국내 2위 항공사를 차지할 새 주인에 대한 재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5일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 이사회 의결을 거쳐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호 측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구계획 수정안을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제출했으며, 채권단은 이날 오후 바로 회의에 들어간다.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으로 가닥을 잡아온 만큼 수정안은 무난하게 승인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앞으로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해 매각 주관사와 우선협상대상자를 차례로 선정하는 등 매각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장은 아시아나항공 매각가가 1조6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자금도 상당히 필요하다. 아시아나그룹의 부채 비율은 올해 들어 800%를 넘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을 앞두고 재계는 눈치싸움에 들어갔다. SK그룹, 한화그룹, 신세계그룹 등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힌다.
특히 SK그룹은 지난해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이 있었다. SK그룹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제안해 전략위원회가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남규 전 제주항공 대표도 지난해 4월 수펙스추구협의회 내 신설부서인 글로벌사업개발부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최 부사장은 제주항공 기업공개(IPO)를 이끈 장본인이기도 하다.
당시 SK그룹 측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했지만, 아시아나항공이 이제 매물로 나오게 된 만큼 자금력을 갖춘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힌다.
한화그룹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항공기 엔진사업을 벌여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 항공운송사업을 하게 될 경우 사업간 연결고리가 강하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신규항공사인 에어로케이에 재무적투자자로 지분 투자에도 나섰지만 항공운송면허가 반려되면서 투자금을 회수한 바 있다.
유통 대기업인 신세계그룹 역시 유력한 인수 후보로 손꼽힌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7년 티웨이항공 인수를 검토하며 최대주주인 예림당과 협상에 나선 바 있으며, 앞서 2015년엔 아시아나항공 모회사인 금호산업이 시장에 매물로 나왔을 때 인수를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항공사인 플라이강원 지분 투자에도 나선 바 있다. 항공업, 관광업과 밀접한 유통업계 2위의 대기업인데다 면세업에 진출한 뒤 시세를 확장하고 있는 만큼 항공업과 다양한 시너지가 가능하다. 다만 자금력은 크지 않은 수준이다.
이 외 제주항공을 운영 중인 애경그룹과 물류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을 보유한 CJ그룹, 롯데그룹, 호반건설 등이 인수 후보로 꼽힌다.
한편,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앞으로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약정(MOU)을 체결하고 채권단이 영구채 등의 방식으로 자금을 수혈하면 아시아나항공은 위급한 유동성 위기는 일단 벗어나게 된다. 이후 매각 절차에 본격 돌입할 것으로 보이며 실사는 한영회계법인이, 매각주관사는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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