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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부동산 침체…발길 뜸해진 `왕서방`
입력 2019-04-12 17:41  | 수정 2019-04-12 19:17
지난해 중국인의 국내 토지 보유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중국인들이 주로 사들이던 제주도의 외국인 토지 보유 면적도 증가세가 둔화됐다.
부동산 경기가 한풀 꺾인 데다 한국에 대한 중국인들 관심이 다소 낮아진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토지 면적이 2017년보다 1%(249만㎡) 늘어난 241.4㎢를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우리 국토 전체 면적 중 0.2% 수준이다. 공시지가 기준 금액으로 환산하면 29조9161억원으로 2017년 말(30조1183억원)보다 0.7% 줄었다. 총 13만7230필지로 2017년 말(12만3327필지)보다 11.3%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토지 보유 증가율은 2015년 9.6%를 기록한 이후 점차 둔화되는 추세다. 중국인의 국내 토지 보유 증가율이 큰 폭으로 떨어진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국내 중국인 토지 보유 증가율은 2014년 98.1%까지 급증했다가 2015년 23%, 2016년 13.1%, 2017년 11.8% 등 매년 낮아지고 있다. 작년에는 한 자릿수인 4.3%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이 토지를 많이 사들이는 제주 지역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중국인의 지난해 제주 토지 보유 면적은 961만5000㎡로 2017년보다 1.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 때문에 제주 지역 외국인 토지 보유 면적은 2168만㎡로 2017년보다 0.2% 늘어났다.
국내에 토지를 보유한 외국인을 국적별로 살펴보면 미국인이 전체 중 5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중국 7.8%, 일본 7.6%, 유럽 7.4% 순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보유한 토지를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가 전체의 17.3%로 가장 많았고 전남 15.7%, 경북 14.8%, 제주 9% 순이었다.
[손동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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