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나라당 후폭풍…홍준표 사퇴 논란
입력 2008-09-12 16:55  | 수정 2008-09-12 18:56
【 앵커멘트 】
추경안 처리가 무산된 뒤 한나라당이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초선 의원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지자 홍준표 원내대표는 사의까지 내비쳤습니다.
강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본회의장에서 밤을 지새우고도 추경안 처리가 무산되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강행처리 시도로 욕은 욕대로 먹고 여당의 무기력만을 확인했다는 평가입니다.

그리고 그 불만은 고스란히 원내 사령탑, 홍준표 원내대표를 겨냥해 표출됐습니다.

▶ 인터뷰 : 진성호 / 한나라당 의원
- "홍준표 원내대표가 잘못한 일이다. 사과해야 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이 일로 사퇴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준비 없는 강행 처리 시도가 무리였다', '원내 전략 부재가 낳은 결과다', '홍 원내대표의 독주가 문제다'.


반발에 직면한 홍 원내대표는 "책임을 지겠다"는 말로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여기에 임태희 정책위의장과 주호영 수석 부대표 등 원내지도부가 동반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사퇴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우선 박희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강력 만류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박희태 / 한나라당 대표
- "정기국회가 이제 막 시작된 상황에서 선장이 뛰어내린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청와대도 정기국회 초반에 원내사령탑을 바꾸는 건 옳지 않다며 유임 방침을 정했습니다.

그러나 유임되더라도 이미 타격을 입은 홍 원내대표의 지도력이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물밑에서 초선들의 불만이 끓는데다, 청와대가 당을 찍어누르는 듯한 모양새 역시 문제입니다.

추석 후 본격적인 정책 드라이브의 출발점이었던 추경이 여권을 총체적 위기에 빠뜨렸습니다.

mbn뉴스 강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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