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추경 처리 무산…홍준표 원내대표 "책임지겠다"
입력 2008-09-12 14:00  | 수정 2008-09-12 15:11
【 앵커멘트 】
밤새 논란을 벌인 끝에 추경안 처리가 무산됐습니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처리에 대해 무산 책임을 지며 사의를 시사했지만 청와대와 당 지도부는 원내대표 사퇴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성철 기자.

예, 국회입니다.


【 질문 1 】
한나라당이 추경안 처리를 강행했지만, 결국 내부 절차 문제로 실패했는데, 이에 대해서 홍준표 원내대표가 사의를 시사하는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죠?

【 기자 】
그렇습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절차상의 문제로 추경안 처리가 실패로 끝나자 오늘 새벽 4시 열린 의원총회에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혀 사의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울러 홍 원내대표뿐 아니라 임태희 정책위의장과 주호영 수석 부대표 등 원내대표단 전원이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홍준표 원내대표 사퇴설에 대해 책임지겠다는 말만 들었지 사의 표명은 듣지 못했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습니다.

박 대표는 "18대 정기국회 배가 이제 막 출항했는데 선장이 시작하자마자 뛰어내리는 것은 옳지 않다며, 배가 암초에 부딪히더라도 목적지까지 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새벽 홍 원내대표와 통화에서 홍 원내대표가 책임지겠다고 말해 신중하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청와대도 홍준표 원내대표의 사의 가능성과 관련해 유임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홍 원내대표의 사퇴 여부와 관계없이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이번 추경안 처리 무산과 관련해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인데요.

우선 한나라당은 예결특위 전체 재적의원 50명의 과반인 29명의 의원이 있었지만, 불과 22명만이 출석했는데, 이들 의원을 단속하지 못한 원내 지도부 책임론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김형오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거부에 대해서도 당내 비난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데요.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국회의장이 합의만을 강조해 결국 민주당 의도대로 갔다며 김 의장에 대한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 질문2 】
민주당은 이번 추경안 처리 무산에 대해서 날치기 시도였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죠?

【 기자 】
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번 사태를 예산안 날치기 미수 사건이라고 규정하면서 한나라당의 사과와 재발 방지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정 대표는 예산안 날치기 처리는 1988년 이후 단 한 차례도 없었다며 지난 10년간 애써 키워온 의회민주주의를 20년 전 전두환 시대로 후퇴시키는 상황이 전개됐다고 한나라당의 추경예산안 단독처리 시도를 강한 어조로 비난했습니다.

특히, 민주당은 추경안 강행 처리 시도 전에 이미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합의안을 마련했는데 이를 이한구 예결특위 위원장이 무시하고 표결처리를 강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박병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어젯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과 추경예산안에 대해 한전과 가스공사에 대한 보조금을 조건부로 지급하는 것에 대해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었다며 이를 무시한 한나라당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도 공기업 보조금 전액 삭감이라는 원칙을 깨고 조건부 지급으로 한발 물러선 합의안을 마련한 것에 대해 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김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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