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정부, 외평채 발행 연기…"돈줄이 말랐다"
입력 2008-09-12 10:35  | 수정 2008-09-12 13:25
【 앵커멘트 】
정부가 환율 안정을 위해 추진하던 10억 달러 규모의 외평채 발행을 연기했습니다.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원인이 됐는데,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냉정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라호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부가 자신하던 10억 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이 결국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국제 금융시장에 나가보니 당초 생각보다 상황이 매우 안 좋았다는 게 정부의 설명입니다.

▶ 인터뷰 : 최종구 /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
- "최근 리만브라더스 사태로 금융시장이 좀 더 불안해졌고 투자심리도 많이 위축돼 있습니다"

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현지에서 설명회를 가진 신제윤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한마디로 국제 금융시장의 돈줄이 말랐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해외 투자자들은 우리 정부에 높은 가산금리를 요구했고, 정부는 2%p 이상은 곤란하다고 맞서 외평채 발행이 무산됐습니다.


당장 외화수요가 절박하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높은 금리를 주면서까지 외평채를 서둘러 발행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습니다.

그러나 외평채 발행으로 9월 위기설을 완전히 불식시키겠다던 정부의 공언은 그야말로 빈말이 됐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외평채 발행 연기가 우리나라의 문제라기보다 국제 금융시장의 문제가 직접적인 원인이 된 만큼 냉철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권순우 / 삼성경제연구소 박사
- "정확한 상황 판단과 진단을 하고 거기에 대응하면 시장이 불안할 수는 있지만 불필요하게 과잉반응하는 것은 막을 수 있다"

한편 정부는 앞으로 국제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풀리고 금리가 기대수준으로 내려가면 언제라도 외평채를 발행한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라호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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