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동해냐 일본해냐…"남북, 일본과 비공식 협의"
입력 2019-04-11 10:21  | 수정 2019-04-11 10:33
서경덕 교수, '전 세계 동해 되찾기' 캠페인/사진=서경덕 교수 제공
한국과 북한이 일본과 영국 런던에서 동해(East Sea)와 일본해(Japan Sea) 표기 문제와 관련한 협의를 했다고 오늘(11일) 요미우리신문,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신문들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한국과 북한, 일본의 담당자가 동해 표기 혹은 동해와 일본해 병기 문제와 관련해 현지시간으로 지난 9일 런던에서 비공식 협의를 진행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외무성 관계자, 한국과 북한의 관계 당국 간부가 참석했으며, 표기 문제와 직접 관련이 없는 미국과 영국 관계자들도 참석했습니다.

이번 협의는 국제수로기구(IHO)가 '일본해'를 단독으로 표기하고 있는 지도 제작 지침의 개정에 대해 한국과 협의하라고 요구한 것에 따른 것입니다.


세계 각국 지도제작의 지침이 되는 IHO의 간행물 '해양과 바다의 경계'에는 1929년 초판부터 현행판(1953년)까지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동해'로 단독 표기해야 한다는 기본 입장을 갖고 있지만, 일본과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는 개정 논의가 진행 중인 이 간행물에 동해-일본해를 병기하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일본해'가 유일한 호칭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은 자칫 간행물 개정 과정에서 한국 측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마지못해 협의에 응했습니다.

이번 협의의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남북한과 일본이 각자의 입장을 재차 강조하면서 입장차를 드러낸 것으로 추정됩니다.

산케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협의에서 기존 입장을 반복하는 한편 협의 자리 밖에서도 유럽 국가들과 미국 등 국제사회에 지지를 호소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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