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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혐의` 로버트 할리, 영장심사 출석 "가족과 동료, 국민께 죄송" 울먹
입력 2019-04-10 10:10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방송인 로버트 할리(한국명 하일·60)가 10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로버트 할리는 이날 오전 9시 10분께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입감돼 있던 수원남부경찰서를 나섰다. 그는 체포됐을 당시와 마찬가지로 베이지색 점퍼와 회색 바지를 입고 검은색 모자와 하얀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모습을 드러냈다.
로버트 할리는 "혐의 인정하냐". "과거 마약 투약 혐의도 인정하냐"고 묻는 취재진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죄송합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라고 짧게 답변하고 호송차에 올랐다.
약 20분 뒤 수원지방법원에 도착한 로버트 할리는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에게 울먹이며 "함께한 가족과 동료들에게 죄송하고 국민 여러분께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뒤 법정 안으로 들어갔다.

수원지법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로버트 할리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연다. 로버트 할리에 대한 구속 여부는 저녁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로버트 할리를 지난 8일 오후 4시 10분께 체포했다.
경찰은 최근 로버트 할리의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한 첩보를 입수, 수사를 벌여오다 지난달 말 마약 판매책의 계좌에 수십만원을 송금한 사실을 확인하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집행했다.
전격 체포 후 경찰 조사를 받은 로버트 할리는 9일 오전 1시 30분께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을 떠나 유치장이 있는 수원남부경찰서로 압송됐다.
체포 이후 진행된 소변에 대한 마약 반응 간이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왔다. 자택에서도 범행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주사기가 발견됐다. 경찰은 정밀 감정을 위해 로버트 할리의 모발과 소변을 국과수에 감정의뢰했다.
현재 경찰은 로버트 할리의 마약 구매량과 투약 횟수, 공범 여부에 대해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로버트 할리와 같은 혐의로 구속된 남성 A씨는 연인관계로 함께 마약했다”고 주장해 경찰이 사실 확인에 나섰다.
로버트 할리가 마약 혐의로 입건됨에 따라 그의 방송 활동은 올스톱 됐다. tvN 예능프로그램 아찔한 사돈연습, KBS2 해피투게더4, SBS 플러스 펫츠고! 댕댕트립, TV조선 얼마예요? 등은 로버트 할리의 출연 방송분에 대한 VOD 서비스를 중단했다. 또 10일 방송 예정인 MBC 라디오스타 측도로버트 할리의 출연 분량을 최대한 편집해 방송할 예정이다.
미국 출신 국제변호사로 1986년부터 한국에서 활동한 로버트 할리. 1997년 한국으로 귀화해 이름을 하일로 바꾸고 최근까지 활발히 활동해왔다.
shiny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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