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수장 잃은 한진그룹 뒤숭숭…'조원태 체제' 빨라지나
입력 2019-04-08 15:32  | 수정 2019-04-08 17:40
【 앵커멘트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우리 시간으로 오늘 새벽 미국에서 향년 70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대한항공 본사 앞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김민수 기자, 현장 분위기 어떤가요?


【 기자 】
네, 조양호 회장의 병세가 잘 알려지지 않았던 만큼 임직원들은 갑작스러운 소식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 회장은 오늘(8일) 새벽 0시쯤 미국 LA의 한 병원에서 향년 70세로 별세했습니다.

대한항공은 조 회장이 오랜 지병인 폐질환이 사인이라고 밝혔는데요.

지난해 말부터 미국에서 요양 중이던 조 회장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 끝에 대표이사직을 잃은 스트레스 등으로 병세가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 회장의 장례는 국내에서 치러질 예정인데요.


운구에 나흘에서 일주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진그룹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며, 항공 안전과 회사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멘트 】
재계도 애도의 뜻을 밝혔다고요?


【 기자 】
네, 조 회장의 별세 소식을 접한 재계도 침통한 분위기입니다.

전경련은 고인이 항공·물류산업의 선구자였다며 재계를 넘어 우리 사회에 큰 손실이라고 애도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경총은 큰 충격을 느낀다며, 고인이 우리나라 항공산업에 기여했을뿐만 아니라,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공로가 많았다고 애도했습니다.

대한상의는 조 회장이 국내 항공·물류산업 발전에 기여했다며 유가족과 임직원에게 위로를 전했습니다.


【 앵커멘트 】
20년째 그룹을 이끌었던 조 회장의 리더십 공백을 누가 채울 것인지도 관심이죠?


【 기자 】
현재로서는 고인의 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경영승계가 유력합니다.

4남1녀 가운데 장남이었던 고인이 회장직과 주력 계열사를 물려받은 전례가 있고, 조현아·조현민 자매가 불미스런 일로 물러난 만큼 마땅한 대안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조 회장의 별세로 지분을 이양하지 못해, 고인이 가진 그룹 지주사 한킨칼의 지분을 물려받으려면 1,700억 원이 넘는 상속세를 마련해야 합니다.

지배구조 개편을 요구하는 KCGI와 국민연금 등 외부의 견제도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bn.co.kr ]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