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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대형 산불에도 드라마·예능 먼저?...누리꾼 “경각심 부족”
입력 2019-04-05 10:25  | 수정 2019-04-05 17:43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유림 인턴기자]
강원도 일대가 산불 공포에 휩싸인 가운데 지상파 채널이 뒤늦은 보도로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았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7시 17분께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한 주유소 맞은편 도로변 변압기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산으로 옮겨 붙었다. 소방대원들이 초기 진화에 나섰지만 강풍 탓에 불길을 잡는 데 실패, 속초 시내와 고성 해안가까지 산불이 번지며 이날 밤부터 5일 새벽까지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잇따랐다.
이처럼 긴박한 상황에도 불구, 지상파 3사는 산불이 확산된 지 한참 뒤늦게 특보 체제로 전환했다. 산림청이 산불 재난 국가위기경보 단계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한 때에도 드라마와 예능, 시사 프로그램 등이 편성된 것.
KBS는 'KBS 뉴스 9'에서 3차례 현지와 연결 방송을 하기는 했지만, 특보는 오후 10시 53분에야 시작했다. 게다가 첫 특보는 10분가량 이어졌고, 이후에는 시사교양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이 방송됐다. MBC는 오후 11시 드라마 '더 뱅커'가 끝난 후에야 예능 '킬빌'을 결방하고 특보 체제에 돌입했다. 또, SBS는 예능프로그램 '가로채널'을 방송하다가 오후 11시 52분부터 관련 뉴스를 내보냈다.

이와 같은 지상파의 안일한 대응에 시청자와 누리꾼들은 "동네 산불도 아니고...", "경각심 부족", "불구경 하나", "지상파 특권을 가졌으면 책임도 있는 것"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판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5일 오전 9시를 기해 강원지역 산불과 관련해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했다. 국가재난사태가 선포되면 재난 경보를 발령할 수 있고 물자나 인력을 동원하는 행정권한이 확대돼 공무원을 비상소집하거나 학교 휴업 등의 조취를 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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