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분기 어닝쇼크` 고백했던 삼성전자…10분기 만에 최저
입력 2019-04-05 09:37  | 수정 2019-04-06 11:03
[그래픽 = 김승한 기자]

1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열흘 앞두고 어닝쇼크를 미리 고백한 삼성전자가 예상대로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5일 삼성전자는 잠정 실적발표를 통해 2019년 1분기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6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13%, 60.36%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6년 3분기(5조2000억원) 이후 10분기 만에 최저치로,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7년 1분기(9조9000억원) 이후 처음이다.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3분기(17조5700억원)와 비교하면 3분의 1수준이다.
지난달 26일 삼성전자는 자율공시를 내고 올해 1분기 실적부진 충격을 공식화했다. 실적이 좋지 않을 것 같다고 투자자들에게 미리 알린 것이다. 충격받지 말라고 예방주사를 놓은 셈이다.

이는 공시의무도 아니며 이렇게 사전경고를 내린 것은 삼성 창사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당초 전망보다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사업 환경이 약세를 보임에 따라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디스플레이에 대해 "LCD 패널 비수기 속에 중국 업체의 증설로 인한 공급 증가로 당초 예상 대비 가격 하락폭이 확대됐다"며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대형 고객사의 수요가 감소하고, LTPS(저온폴리실리콘) LCD와의 가격 경쟁 지속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시장 예상 대비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메모리 사업도 비수기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 약세 속에 주요 제품들의 가격 하락폭이 당초 전망 대비 일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어려운 경영여건 개선을 위해 단기적으로는 기술리더십을 기반으로 제품 차별화를 강화하면서 효율적인 리소스 운용을 통한 원가경쟁력 개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중장기적으로는 주력 사업의 경쟁력 제고와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전략적 R&D 투자 등 핵심역량 강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