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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부끄럽지 않아야”…이선균, 어른의 반성을 말하다 [M+인터뷰②]
입력 2019-04-05 08:01 
최근 이선균이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이선균은 연기자이기 전에 두 아이의 아버지다. 영화 ‘악질경찰에는 한 어른으로서 이 사회를 살아가는 이선균의 고민도 담겨 있다.

영화 ‘악질경찰(감독 이정범)은 뒷돈은 챙기고 비리는 눈감고 범죄는 사주하는 악질경찰이 폭발사건 용의자로 몰리고 거대 기업의 음모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범죄 드라마다. 이선균은 극 중 악질 중 악질인 경찰 조필호를 연기하며 거대 악의 오른팔 권태주(박해준 분)와 대립한다.

‘악질경찰 속 고교생 미나(전소니 분)는 어른들의 지독한 이기심 때문에 삶의 벼랑 끝으로 내몰린다. 영화는 내내 어른들의 잘못과 그로 인해 피눈물을 흘리는 아이들의 내면을 살핀다. 이선균 역시 이 지점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른다운 어른이라는 것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악질경찰은 결국 어른들의 반성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을 한다. 기성세대가 잘 살아가야 한다. 아이들이 볼 때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겠나.”

최근 이선균이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극 중 조필호는 미나의 죽음을 계기로 큰 변화를 겪는다. 미나가 떨어진 건물의 옥상 어딘가에 앉아 생각에 잠긴 조필호의 뒷모습은 여러 감정을 한 순간에 안긴다. 영화에서 가장 큰 사건이 벌어진 직후이자 인물의 변곡점이기에 배우로서도 부담이 컸다.

부담이 컸다. 그 사건이 크게 와 닿아야 해서 부담을 느꼈다. 이후에 결단이 필요한 행동을 하니까 말이다. 기존 조필호라면 돈까지 받고 좋다고 웃으며 떠났을 텐데, 미나가 속죄를 남기고 떠나지 않았나. 일종의 희생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것들을 담기 위해서 정말 잘하고 싶었던 장면이자 걱정이 컸던 부분이다.”

흥미롭게도 ‘악질경찰의 개봉은 여러 사회적 이슈와 맞물렸다. 온갖 비리를 눈감아주는 경찰들의 유착 정황이 여기저기서 포착됐고,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사건들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요즘이다. 이선균은 조심스럽게 생각을 전했다.

실망스러웠다. 많은 분들의 피로도가 높아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다만 영화와 사회 현상은 별개로 두고 싶다. 영화와 연관 지어서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악질경찰은 범죄 드라마이고 나쁜 경찰이 나온다. 재미있게 영화를 보다가 다 본 후에는 먹먹한 울림이 있기를 바란다.”

MBN스타 김노을 기자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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