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사수요가 감소와 새 아파트 입주 예정 단지 인근을 중심으로 가격 하락이 확대되며 서울 아파트 전셋값 하락폭이 다시 커졌다. 특히 새 아파트 대기 입주 물량이 많은 강동구에서 전셋값이 약세를 보였다.
한국감정원이 4일 발표한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1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대비 0.08%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10월 말부터 23주 연속 약세를 보였지만 지난달 송파 헬리오시티 입주 마무리로 최근 5주간 낙폭은 다소 둔화됐다.
그러나 이번 주 다시 강동구 입주 물량으로 인해 전셋값이 0.30% 하락했다. 지난주(-0.18%)보다 낙폭이 눈에 띄게 확대됐다.
올해 강동구에서는 1만1000세대가, 인근 하남시(3600세대)에서도 새 아파트 입주가 이어질 예정이다.
이에 비해 송파구(0.10%)는 헬리오시티 잔금납부율이 90%를 넘어서는 등 급전세들이 상당수 소진되며 4주 연속 상승했다.
경기도의 전셋값도 -0.20%로 지난주(-0.18%)보다 하락폭이 커졌고 지방은 지난주와 같은 -0.09%의 하락세를 유지했다. 전국 종합으로는 0.12% 하락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8% 하락했다. 지난주(-0.09%)보다 낙폭은 다소 줄었으나 21주 연속 하락 중이다. 시장 불확실성으로 매수심리가 여전히 위축된 가운데, 정부 규제정책과 대출규제 등 다양한 하방요인으로 급매물 위주로만 거래되는 상황이다.
강남 4구 아파트값은 이번 주 0.09% 떨어져 지난주(-0.07%)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새 아파트 입주가 늘고 있는 강동구가 0.21% 하락했고 서초구도 0.11% 내리면서 지난주보다 낙폭을 키웠다.
강북에서 종로(0.00%)·강북구(0.00%)는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며 보합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성동(-0.21%)·노원구(-0.09%)는 투자수요가 많았던 행당·상계·월계동 위주로, 용산구(-0.07%)는 거래감소로 급매물 누적된 단지 위주로 하락했다.
지방(-0.12%)에서는 경북(-0.24%)·충북(-0.22%)·울산(-0.20%) 등의 하락세가 이어졌다. 세종시는 행복도시 내 외곽지역과 세종시청 인근 소담동에서 하락하고, 조치원은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며 매매가격이 0.22% 떨어져 지난주(-0.11%)보다 낙폭이 2배 수준으로 커졌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