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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이슈]멈춰버린 시간…`대리인` 뒤 강다니엘 무슨 생각 하고있나
입력 2019-04-03 07:0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그룹 워너원 출신 강다니엘의 전속계약 분쟁의 구체적인 내용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팬덤은 여전히 강다니엘에 굳건한 믿음을 보이고 있지만 팬 아닌 대중이 이번 논란을 바라보는 시각은 미묘해졌다.
지난 2일 디스패치는 강다니엘과 소속사 LM엔터테인먼트(이하 LM)의 전속계약 분쟁에 대해 보도하면서 양측의 갈등에 홍콩의 설 누나로 알려진 설모 씨와 M&A 전문가인 원모 회장이 연관돼있다고 보도했다.
디스패치에 따르면 강다니엘과 LM은 지난해 말까지 원만하게 지내며 솔로 준비를 해왔으나 올해 1월 초 강다니엘이 LM 측에 해외 에이전트 설씨를 소개하며 갈등이 생겼다.
처음 설씨는 LM 측에 글로벌 광고, 해외 이벤트 및 콘서트, 해외 굿즈 제조 및 유통, 해외 팬클럽 운영 관리 등의 협업을 요청했다. LM 측이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전하자 이후 1월 31일 강다니엘 대리인 자격으로 LM을 만나 전속계약서를 요구했고, 2월 1일 전속계약 즉각 중지 요청 내용을 담은 내용증명을 보내왔다. 불합리한 계약 내용이 포함된 전속계약서에 서명했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LM 측은 "적법하게 체결된 계약"임을 강조하면서도 "전속계약 조건을 재협의, 강다니엘이 만족할 방향으로 수정할 용의가 있다. CJ와의 공동사업 계약 해지를 원한다면 이를 수정 혹은 변경, 해지할 의사를 가지고 있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이후 강다니엘 측은 3월 4일 2차 내용증명을 발송, 계약금 미지급, 미등록 사업자 부분 및 공동사업계약서 조항의 문제를 지적하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강다니엘 측은 공동사업계약서 3조 3항과 4항을 문제 삼으며 아티스트의 동의 없이 사업 교섭권을 MMO에 넘겼다고 주장했다. 해당 계약서에는 "소속사는 MMO에 아티스트에 대한 방송, 영화, 공연 및 기타 사업 관련 행사에 대한 독점적 교섭권을 부여한다(3항). 해당 내용에 대해 아티스트에게 설명 및 동의를 받았음을 보장한다(4항)"라고 명시돼있다.
하지만 LM 측은 강다니엘과 그의 어머니가 LM과 MMO의 사업적 제휴를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MMO가 소속사 및 길종화 대표, 강다니엘의 의사에 반(反)해 진행할 수 있는 사업은 없다고 강다니엘 측 주장을 반박했다.
디스패치 보도에 앞서 LM 측은 지난달 27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쟁점화된 공동사업계약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 바 있다. LM 측은 "공동사업계약은 음반, 공연 등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제3자로부터 투자를 받아 음반제작 및 유통권이나 공연사업권 등을 제3자에게 일정 기간 내에 일시적으로 행사할 수 있도록 한 일반적인 사업 성격의 계약일 뿐, LM엔터테인먼트는 소속 연예인들에 대한 모든 권리를 양도하지 않고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LM엔터테인먼트가 공동사업계약을 통해 엠엠오엔터테인먼트로부터 받은 투자금은 실제 강다니엘과 LM엔터테인먼트의 또다른 소속 아티스트인 윤지성의 연예활동을 위해 사용됐다"며 "이 모든 점은 법원의 재판을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전했다.
LM 측은 또 "강다니엘측은 공동사업계약이 체결된 것을 뒤늦게 알고 시정을 요구하면서 분쟁이 시작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강다니엘의 대리인인 설모씨가 최초 2019. 2. 1.자 통지서를 통해 전속계약 조건의 변경을 요구하였을 때에도 강다니엘측은 이미 공동사업계약에 대해 알고 있었으나 이에 대한 문제제기는 없었고, 그 후에도 오직 전속계약 조건 변경에 대해서만 협상을 진행했다. 그런데 2019. 3. 4.경 변호사들을 통해 통지서를 보내면서 돌연 계약해지사유로 계약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허위 사실과 함께 공동사업계약 체결을 들고 나온 것"이라라고 밝혔다. 공동사업계약이 사전동의 없이 체결됐다는 주장은 강다니엘 측이 전속계약을 해지하기 위한 명분을 만들기 위한 주장일 뿐이라는 게 LM 측 주장이다.
강다니엘과 LM간 다툼의 주요 쟁점이 공동사업계약 체결 시 강다니엘의 동의 여부라는 점은 앞서 주지하던 지점이나 디스패치 보도를 통해 본격 수면 위로 떠오른 설 누나의 존재에 누리꾼 반응은 설왕설래다. LM과 솔로 데뷔 준비에 열을 올리던 강다니엘이 설 누나의 등장과 함께 돌연 입장 및 태세를 전환한 점, 나아가 LM 측이 공동사업계약 관련 오해를 설명하고 요청시 해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끝내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까지 나아간 점을 납득하는 반응도 있지만, 다른 의도가 숨어있는 게 아니냐며 의문을 품는 반응도 적지 않다.
설 누나 관련 보도에 대해 강다니엘 측이 "5일 열리는 가처분 신청 심문기일에서 모든 사실이 밝혀지길 바란다"며 입장 표명을 보류한 만큼, 이번 갈등은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LM이 조용히 준비해온 강다니엘 5월 팬미팅도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이다.
강다니엘 측은 1~2개월 사이 가처분 신청 인용 결정을 확신하고 있지만 LM 측이 제시한 여러 정황상 낙관할 수만은 없는 분위기 속, 분쟁이 어떤 결과로든 끝나기 전까지 국민센터 강다니엘의 시간은 애석하게도 멈춰있게 될 전망이다.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설 누나에 이어 법무법인 율촌이라는 대리인의 뒤에 서 있는 강다니엘은 지금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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