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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일 만에 등판’ 배영수 “마운드 향하는 동안 짜릿했다” [현장인터뷰]
입력 2019-04-02 21:53 
배영수가 2일 잠실 kt전에 1군에 합류하고 첫 등판에 나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한이정 기자] 베테랑 배영수(38·두산베어스)가 두산 유니폼을 입고 301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랐다.
배영수는 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 앞서 장원준과 함께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배영수와 장원준을 불펜으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부름을 받은 배영수는 바로 구원 투수로 나섰다. 2018년 6월 5일 잠실 LG트윈스전(한화이글스 소속) 이후 301일 만이다.
배영수는 8회초 선두타자 심우준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후속타자 오태곤을 상대로 투 스트라이크를 연속으로 잡으며 유리하게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결국 7구째 공이 오태곤의 몸에 맞아 출루를 허용했다.
1사 1루에서 배영수는 김민혁과 만났고, 김민혁이 때린 타구를 오재원이 슬라이딩하며 낚아채 유격수에게 토스, 유격수가 2루 베이스를 밟고 1루로 송구해 병살코스를 만들었다. 배영수는 공 12개로 1이닝을 마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경기 후 배영수는 설레고 떨렸다. 편안한 상황에서 던질 수 있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간만에 불펜투수로 나섰는데 그동안 불펜투수들이 많이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활짝 웃던 그는 공을 던지면서 가슴이 벅찼다. 6월 5일 이후 마운드에 한 번도 서보지 못 했다”면서 구속도 좋아질 것이다. 구속이 잘 나오든 안 나오든 자신감 있게 던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배영수는 마운드까지 뛰어가는 그 몇 십m가 너무 짜릿했다. 역시 야구선수는 야구를 해야 하나보다”며 최다승은 바라지 않지만 욕심을 내고 싶다. 필승조도 해보고 싶다. 나이가 무슨 상관인가. 항상 이긴다는 생각으로 나서겠다”며 힘찬 각오를 다졌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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