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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리메이크였나…남은 건 아쉬운 성적표 [‘리갈하이’ 종영①]
입력 2019-03-31 09:27 
‘리갈하이’ 종영 사진=JTBC
[MBN스타 안윤지 기자] 일본에서 큰 흥행을 얻고 시즌2까지 제작됐던 ‘리갈하이가 한국에서 리메이크됐다. 큰 기대 속 베일을 벗은 ‘리갈하이는 아쉬운 성적표를 남기고 퇴장한다.

30일 JTBC 금토드라마 ‘리갈하이가 16부를 끝으로 종영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고태림(진구 분)과 서재인(서은수 분)이 한강그룹의 독극물 유출 사태 관련 소송을 진행하는 동시에 아르바이트생 살인 사건의 진범을 알고 사건을 해결하며 마무리 지었다.

드라마는 시작 전부터 꽤 많은 이목을 모았다. 전작 ‘SKY 캐슬이 최고 시청률 23%(닐슨코리아 기준)를 돌파하며 케이블·종편 드라마 시청률 1위라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해당 기록은 tvN 드라마 ‘도깨비를 이긴 성적이었으며 드라마 외적으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 후속작인 ‘리갈하이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대단했다.

이와 관련해 ‘리갈하이 연출을 맡은 김정현 감독은 (‘SKY 캐슬 후속작인 부분에) 신경 쓰지 않고 있다. ‘SKY 캐슬은 ‘SKY 캐슬이고 ‘리갈하이는 ‘리갈하이다. 우린 우리 작품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작품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유명 일본 원작을 리메이크 하는 데에 있어서 원작의 장점은 고태림 역할의 독창성과 간단명료하고 통쾌한 에피소드가 한 회에 정리된다는 점이다. 그것 때문에 한국형으로 리메이크를 하다 보니 고민이 많았다. 선배들 중에 리메이크를 많이 하고 성공했던 연출가들에게 조언을 많이 구했다”며 원작도 원작이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중에서 최대한 장점을 보여주자고 다짐했다”고 강한 확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잘못된 판단이었을까. ‘리갈하이는 ‘SKY 캐슬의 후속작이라고 민망할 정도로 저조한 시청률 기록을 보였다. 첫 방송이 됐던 지난 2월 8일과 9일을 제외한 모든 회차 시청률이 2%대에 머물렀다. ‘리갈하이는 1회부터 시청자 잡기를 실패한 것이다.

‘리갈하이 진구 서은수 사진=JTBC ‘리갈하이 캡처

어리숙한 리메이크가 문제였다. 진구와 서은수가 중심이 돼 끌고 가야 하는 사건은 어느새 외적 요소에 빼앗겨버렸으며 속도감 있는 전개를 보여주기 위해 했던 일들은 정작 주요 핵심을 빼버리는 일을 만들기도 했다. 또한 서로의 관계에 대한 설명이 충분치 않아 끊긴다는 느낌을 주기도 했다. 동명의 원작은 시즌2까지 진행됐을 정도로 방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를 하나의 시즌으로 묶으려고 한 일은 시청자들에게 어색함을 주기 충분했다.

이뿐만 아니다. 드라마 방영 초 출연 중이던 배우 김병옥이 음주운전 혐의로 적발됐다. 이에 김병옥 소속사 더씨엔티는 소속 배우 김병옥 씨는 최근의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잘못을 통감하고 자숙의 시간을 갖고자 JTBC ‘리갈하이 하차를 요청했다”며 작품에 참여한 배우로서 잘못을 통감하며 드라마 하차를 통하여 '리갈하이' 측에 피해가 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김병옥의 음주운전 사태는 시간이 지나며 동정여론이 일기는 했지만, 드라마 자체에 대한 시선은 여전히 부정적으로 남았다. 패기있게 시작했던 드라마는 여러 요인으로 인해 결국 외면당했고, 아쉬운 성적표만 손에 쥐었다. 안윤지 기자 gnpsk1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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