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강경화-폼페이오 회담, "한미 지향점 일치"
입력 2019-03-30 10:12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29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 한국 문화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회담을 가진 뒤 "오늘 협의를 통해 한미간에 대북 정책과 관련해 지향점이 완전히 일치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일각에서 한미간 공조에 대한 우려의 표명이 있고 국내에서도 워싱턴에서도 많은 분이 이러한 의견을 가진 것으로 안다"면서도 "한미 간에는 북핵과 관련한 모든 사안에 대해 깊이있고 허심탄회하게 의견 교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현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북미협상을 재개하는 것"이라며 "폼페이오 장관도 앞으로 비핵화와 관련해 구체적 성과가 달성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지속적으로 경주하겠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날 양국 외교장관 회담은 주로 하노이 미북 2차 정상회담 파행 이후 한미간 입장을 점검하고, 내달 11일 개최될 한미 정상회담 의제를 큰 틀에서 논의하는 성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두 장관은 한미 양국이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포괄적인 접근을 한다는 데 일단 공감하면서 향후 대응전략을 조율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등 남북 경제협력 재개 문제는 이날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달 초 한미 워킹그룹 회의에서 일부 논의가 있었고, 청와대 의지는 여전하기 때문에 다음달 정상회담에서도 이 문제가 다시 쟁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 한미 양국은 아직 내달 11일 정상회담 이후 공동 합의문을 채택할지 여부를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북한 사람들은 굉장히 고통받고 있다. 그들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나는 그저 현 시점에서 추가적인 제재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추가 제재 철회를 지시했던 '트윗 사건'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이어 "그렇다고 해서 내가 나중에 제재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일단 지금 시점에서 더 이상 추가 제재는 발동하지 않겠다면서도 북한 태도에 따라 자신의 입장이 변경될 가능성도 열어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는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나는 적어도 이러한 관계를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북간 톱다운 외교의 창을 계속 열어두면서 북한의 결단을 기다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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