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거주자우선주차 구획 팝니다"…얌체족 기승
입력 2019-03-29 19:32  | 수정 2019-03-29 20:33
【 앵커멘트 】
주차장이 부족한 주택가에는 거주자우선주차 구역이라는 게 설치돼 있죠.
말 그대로 거주하는 사람만이 주차할 수 있는 곳인데, 이를 사고팔고 심지어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얌체족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합니다.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의 몫입니다.
민경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주차된 차량의 유리창을 도끼로 사정없이 내리칩니다.

평소, 거주자우선주차 구역을 놓고 이웃과 갈등을 빚다 술에 취해 이런 난동을 피운 겁니다.

▶ 스탠딩 : 민경영 / 기자
- "주차 공간이 부족한 주택가에서는 지자체가 이렇게 거주자우선주차 구역을 설치합니다. 그러나 이마저도 부족해 갈등이 종종 일어나는데요. 이를 악용하는 얌체족들까지 있다고 합니다."

서울 도심의 한 거주자우선주차 구역, 구획마다 물통이 놓여 있습니다.


인근 빌딩의 주차장 관리인이 구획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로부터 이를 양도받아 빌딩 주차장으로 쓰는 겁니다.

▶ 인터뷰 : A빌딩 주차장 관리인
- "(원래 주인에게) 양해를 얻어서…여기 주차비는 안 받지, 여기 오는 사람들한테 (빌딩 주차장이) 만차가 됐을 때 대라고…."

엄연한 불법 행위로 인근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합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주민
- "(주차 공간이) 많이 적은데 실제로 여기서 거주하는 사람들이 불법주차를 하고, 가끔 불법 주차 딱지도 떼고, 벌금도 내야 하는…."

실제로 인터넷에는 거주자우선주차 구획을 판매한다는 게시물이 수두룩하고, 이를 단속해달라는 청와대 청원까지 올라온 상황.

그러나 각 지자체 소속 관리공단들의 인력 부족으로 대응은 피해 주민들 신고 처리에 급급합니다.

▶ 인터뷰(☎) : 서울 송파구시설관리공단 관계자
- "관내에 구획이 1만 5천 곳이 넘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실시간으로 전체 구획을 꼼꼼하게 관리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거든요."

갈등이 지속되는 지역에 대해선 최후의 방법으로 구획을 아예 없애기도 하는 만큼,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 모색이 절실합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ness@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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