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이 진행 중인 롯데손해보험의 본입찰이 다름 달 19일로 확정된 가운데 관심 기업들의 실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롯데손보에 대한 막판 실사를 벌이고 있는 5개의 숏리스트 기업들은 우량 보험자산과 장기 보장성 보험의 높은 비중에 관심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롯데손보 적격예비인수후보로 선정된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JKL파트너스를 포함 총 5곳이 실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14일부터 27일까지 약 3주 동안 진행된 경영진 설명회에는 김현수 롯데손보 대표를 포함한 주요 임원들이 이례적으로 직접 참석해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롯데손보의 과거 자산에 대한 부실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실사 과정에서 이런 우려가 크게 해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예비 후보들도 경영진 설명회에 적극 참가하며 높은 인수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손보에 따르면 수익성이 높은 장기보험 비중은 2015년 68.6%에서 2018년 3분기 70.1%로 점차 확대됐으며, 이중 보장성 보험은 같은 기간 53.3%에서 66.0%로 증가했다. 이들 두고 2022년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외형이 아닌 수익성 위주 경영을 통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자료 제공 = 롯데손해보험]
또한 자산 건전성을 보여주는 장기보험 손해율과 13회차 유지율 역시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장기위험 손해율은 2014년 110.4%에서 2018년 3분기 96.8%로 크게 개선됐으며, 특히 2011년 이후 장기보험 계약 물량의 손해율은 77%로 매우 양호한 수준이다.장기 보장성보험의 13회차 유지율(보험계약 후 13개월 유지)은 2018년 3분기 83.3%로 업계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다.
실사를 진행한 한 관계자는 "당초 예상보다 실사 과정에서 투자매력도가 높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롯데손보는 롯데그룹내 재무통으로 손꼽히는 김현수 대표 체제하에서 눈에 띄는 질적 성장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퇴직연금 상품의 경쟁력 강화뿐만 아니라 장기 보장성 보험이 늘어나고 손해율이 낮아지는 등 자산 건전성과 수익성이 동시에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체질 개선 노력은 롯데손보의 실적 개선에도 크게 기여했다. 2018년 당기순이익은 1년 전보다 22.3% 증가한 913억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성장했다. 투자자에게 매우 중요한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18년 기준 16%로, 손보사 평균인 8.80% 보다 크게 웃돌았다.
IB업계 관계자는 "롯데손보의 자산건전성과 이익창출능력이 크게 개선됐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어 숏리스트 기업들의 인수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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