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창원 소상공인들 "스타필드 입점 철회하라"
입력 2019-03-27 11:01  | 수정 2019-04-03 11:05

경남 창원시와 김해시 상인들이 대형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회원제 할인점인 코스트코 입점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창원 스타필드 입점 반대 투쟁본부는 어제(26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통대기업 신세계가 추진하는 '스타필드' 입점 절차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투쟁본부에는 창원시소상공인연합회, 경남나들가게협회, 상남동상가연합회 등 지역 중소자영업자 단체 외에 60여개 의류브랜드 매장이 몰려 있는 김해 진영패션아울렛거리상가번영회까지 가입했습니다.

투쟁본부는 "건강한 일자리인 지역 중소상인, 자영업자를 창원시민들이 지켜달라"고 간곡히 부탁했습니다.


유수열 투쟁본부 공동대표는 "신세계가 대형마트도 모자라 골목마다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만들면서 상인들이 발붙일 자리조차 없다"며 "초대형 쇼핑몰인 스타필드까지 입점하면 지역상권이 초토화된다"고 호소했습니다.

신세계는 비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창원시에 스타필드를 짓겠다며 육군 39사단 이전 후 대규모 아파트단지로 개발 중인 의창구 중동지구 상업용지 3만4천㎡를 2016년 4월 750억원에 사들였습니다. 3년가량 땅을 놀리던 신세계가 지난 19일 스타필드 건축허가 신청 전 단계인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창원시에 요청하면서 찬반여론이 다시 불붙었습니다.

또한 김해시 도매업자 단체도 미국계 회원제 할인점인 코스트코 입점에 반대했습니다.

김해부산강서생활용품유통사업조합은 이날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스트코 김해 입점 철회와 김해시장을 비롯한 지역 정치인들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습니다.

이 조합은 "김해는 기업형슈퍼마켓인 SSM 외동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입점을 저지하고 지역상권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며 "그러나 인구 50만명을 넘어선 지금 골목상권은 붕괴하고 전역이 대규모 유통기업 전시장이 되고 말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코스트코는 미국계 거대 공룡기업으로 생필품을 판매하는 것은 물론 주유소를 운영하기도 하고 자동차 타이어, 식료품 등을 판매하며 전 세계적으로 700여개 매장을 거느리고 있다"며 "얼마 전에는 전남 순천에서 영세상인들과 시민단체, 정치권의 하나 된 지역살리기에 코스트코가 입점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조합은 이날 김해시소상공인연합회를 향해 소상공인들 입장을 대변해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한편 김해지역 모든 단체와 상인들이 '코스트코 입점 저지 김해대책위원회'를 설립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코스트코 측은 주촌선천지구 3만230㎡ 부지에 건축면적 1만5천682㎡, 연면적 3만788㎡ 지상 4층 규모로 매장 및 주차장을 짓기로 하고 지난 2월 교통영향평가, 지난달 건축심의를 각각 접수했습니다.

두 가지 절차가 마무리되면 건축허가가 나고 대규모 점포 등록 절차가 진행됩니다. 이 과정에서 사업자는 지역협력계획서와 상권영향평가서를 제출하고 이를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에서 심의해 등록 여부를 결정합니다.

코스트코 입점을 놓고 김해시는 법에 정해진 절차를 진행할 뿐 특별한 입장을 내놓을 상황은 아니란 분위기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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